1975년 세계 최대의 햄버거체인 맥도널드가 홍콩에 처음 발을 들여놓음으로
써 홍콩은 맥도널드가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진출한 아시아 시장이 됐다.

그러나 홍콩에선 광동요리가 세계적 명성을 지닌 일품요리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밥이 나오지 않은 음식은 스낵으로 간주되기 일쑤였다.

사전에 이런 환경을 조사하고 홍콩에 진출한 맥도널드는 현지파트너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회사 경영도 전적으로 중국인들에게 맡기는 방법을
동원했다.

또 어린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어린이들의 생일파티를 TV광고에 크게
부각시켰다.

아이들 생일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홍콩사람들은 이제 아이들 성화에
못이겨 맥도널드 매장을 찾게 됐다.

맥도널드는 나아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누피 인형이나 헬로 키티 인형을
매장에서 판매함으로써 어린이들을 유혹했다.

이와함께 홍콩인 취향에 맞게 아침시간에 버거를 팔았으며 매장을 넓게 해
좁은 공간에서 사는 홍콩인들을 즐겁게 했다.

홍콩인들에게 맥도널드는 널찍한 오아시스와 다름없다.

맥도널드에서 즐겨 사람들을 만나고 공부도 하고 심지어 간단한 사무를
보기도 한다.

맥도널드가 홍콩에서 성공할수 있었던 또다른 요인으론 가격전략을 들수
있다.

맥도널드는 상당히 물가가 비싼 홍콩에서 가격을 아주 싸게 했다.

홍콩의 빅맥 가격은 중국 헝가리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곤 세계에서 가장
싸다.

이같은 현지화 전략으로 맥도널드는 홍콩에서 곧 자리를 잡았으며 이제
홍콩의 음식문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예를들어 맥도널드의 화장실이 깨끗하다는 소문이 나자 경쟁관계에 있는
많은 홍콩 레스토랑들도 화장실을 정비했다.

이런 현지화 경영에 힘입어 홍콩은 맥도널드의 11대 시장이 됐다.

맥도널드는 현재 홍콩에 1백60개의 매장을 갖고 있으며 1주일에 3백50만명
정도의 손님이 찾는다.

맥도널드는 연간 매출 3백60억달러중 절반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홍콩에서 보듯 그 비결은 "현지화된 경영"이다.

< 유필화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