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고령층의 실업자수가 청.장년층에 비해 2~3배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의 실업자수는 94년에 5천명이던
것이 96년에 7천명으로 증가했다가 97년에 1만5천명, 98년에는 4만7천명으로
급증, 불과 5년만에 9배 이상으로 늘었다.

또 50대 실업자수도 94년 2만3천명에서 98년에는 16만2천명으로 5년전에
비해 7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는 이 기간에 구조조정 등으로 전체 실업자수가 49만명에서 1백46만1천명
으로 2.98배 늘어난 점을 감안하더라도 고령층의 실업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성별로는 60대 이상 남자 실업자가 94년 4천명에서 98년 3만6천명으로
늘어난 반면 여자는 1천명에서 1만1천명으로 증가, 여성의 실업률 상승세가
더 두드러졌다.

60세 이상에서는 취업자와 실업자를 포함한 경제활동인구도 90년 1백28만
2천명에서 98년 1백94만7천명으로 51.9%나 늘어 이 기간의 60세 이상
인구증가율 42.2%에 비해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제활동에 참가하고자 하는 노령층은 매년 큰 폭으로
늘고있으나 경제위기 이후 우선적으로 힘없는 노인들이 감원되면서 노령층의
실업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부터는 공공근로사업 등 노인들이 참가할 수 있는
일자리가 더욱 줄게돼 노령층의 실업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관련, 한국은행 관계자는 "50~60대는 일정분야에서 전문가들이므로
이들의 실업은 국가적 손실"이라면서 "작년에는 청년실업률(15~25세미만
실업률) 역시 높아 세대교체를 이루지도 못했다"며 정부차원의 대책마련
필요성을 지적했다.

< 김병일 기자 kb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