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21가지 대예측] (7) <3> 에듀테인먼트 [상]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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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산의 한 중소 전자업체에 입사한 김천세(19)씨.
그는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아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미련마저 접어둔 것은 아니다.
그는 그래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대학에 다니기로 했다.
말 그대로 주경야독인 셈이다.
김씨가 야간대학에 다니는 것은 아니다.
그가 선택한 곳은 "사이버(가상)대학".
그 대학이 국내에 있는지, 미국에 있는지는 알 바가 아니다.
출석 시간에 대느라 강의실까지 뜀박질할 필요도 없다.
그저 자신이 원하는 시간이 등교시간이다.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해 몇번 "클릭"하는 것만으로 수업 준비는
끝이다.
자료를 찾느라 도서관 자료실을 뒤질 일도 없다.
전자도서관이 문제를 해결해 준다.
자신의 학습능력과 취향에 맞게 지도를 해주는 "사이버 개인교수"를
만나기도 한다.
S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성현표(29)씨.
그는 한동안 고민에 빠져 있었다.
내쳐 박사과정을 밟아야 할지, 아니면 직장을 잡아야 할지.
그러나 이제 고민에서 완전히 해방됐다.
인터넷이 열쇠였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박사과정을 밟으며 지도교수와 함께 공동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도 끊임없이 공부하는 성씨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교육의 현장이 바뀌고 있다.
인터넷을 매개로 한 디지털 사회가 만들어낸 "원격교육(distance learning)"
의 위력이다.
강의실에서 얼굴을 맞대고 격론을 벌이던 교수와 학생의 모습은 사이버
공간으로 녹아들고 만다.
컴퓨터가 책상이라면 칠판은 인터넷이다.
중세 유럽에서 처음 등장한 "대학(universitas)"은 신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수도원으로 모여들면서 만들어졌다.
그랬던 대학이 이제는 월드와이드웹(www)을 통해 네티즌이 몰려드는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가고 있다.
10세기께 이탈리아 살레르노 대학이 세워진 이후 1천년만에 대학의 울타리
가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재택근무와 맞물린 원격 사이버교육은 곧바로 "맞춤 학습"으로 이어진다.
비록 얼굴을 마주하지는 않았지만 "1대 1 교육"이 완벽히 이뤄진다.
전자게시판과 전자우편 토론방을 통해 각자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수 있다.
게다가 교육이 과거처럼 딱딱하지만도 않다.
오락적인 요소가 가미돼 수업 능률은 만점이다.
에듀케이션(교육,Education)과 엔터테인먼트(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인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가 새로운 밀레니엄의 교육을 한마디
로 설명해 주고 있다.
에듀테인먼트는 가상세계를 현실세계처럼 느끼게 하는 "3차원 가상교육"과
맞물린다.
"클릭"을 통해 평면에서 평면으로 옮겨가는데 그치지 않고 입체영상을
지닌 홈페이지에서 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
게임을 즐기면서 교육의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
교육 체계의 변화는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다.
세계적인 조사기관인 IDC사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미국의 4년제 대학
가운데 62%가 어떤 형태로든 원격교육과정을 개설해 놓았다.
2002년엔 이 비율이 85%까지 높아져 원격교육 수강자수도 작년의 71만명
에서 2백23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덩달아 에듀테인먼트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들도 쏟아진다.
한국에서도 원격교육은 걸음마를 시작했다.
방송대는 국어국문과 손종흠 교수의 "고전시가강독" 등을 정규 사이버과목
으로 선정해 원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보고서를 제출하고 질의응답과 토론은 물론 출석체크도 한다.
부산 경성대의 사이버교수인 "정보통"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수업을 진행
한다.
그의 웹사이트 주소는 바로 사이버대학의 강의실을 나타내는 번지수다.
교수와 학생이 디지털 신호를 주고 받으며 연구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이버교수들의 입지도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더 이상 과거의 잣대로 교수의 능력을 잴 수는 없다.
디지털 세상을 등한시하고선 명교수로 이름을 날릴 수 없는 세상이다.
사이버대학이 일반화되면 사이버교수의 주가도 올라가 가장 잘 나가는
유망직종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원격교육의 가장 큰 강점은 언제 어디서나 학생이 편리한 시간에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컴퓨터와 컴퓨터를 잇는 네트워크를 타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무한한 "기회의 땅"으로 달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에듀테인먼트를 위한 콘텐츠산업의 발전에 힘입어 이같은 원격
사이버교육도 한결 친근하게 다가올 전망이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
그는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아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미련마저 접어둔 것은 아니다.
그는 그래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대학에 다니기로 했다.
말 그대로 주경야독인 셈이다.
김씨가 야간대학에 다니는 것은 아니다.
그가 선택한 곳은 "사이버(가상)대학".
그 대학이 국내에 있는지, 미국에 있는지는 알 바가 아니다.
출석 시간에 대느라 강의실까지 뜀박질할 필요도 없다.
그저 자신이 원하는 시간이 등교시간이다.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해 몇번 "클릭"하는 것만으로 수업 준비는
끝이다.
자료를 찾느라 도서관 자료실을 뒤질 일도 없다.
전자도서관이 문제를 해결해 준다.
자신의 학습능력과 취향에 맞게 지도를 해주는 "사이버 개인교수"를
만나기도 한다.
S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성현표(29)씨.
그는 한동안 고민에 빠져 있었다.
내쳐 박사과정을 밟아야 할지, 아니면 직장을 잡아야 할지.
그러나 이제 고민에서 완전히 해방됐다.
인터넷이 열쇠였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박사과정을 밟으며 지도교수와 함께 공동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도 끊임없이 공부하는 성씨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교육의 현장이 바뀌고 있다.
인터넷을 매개로 한 디지털 사회가 만들어낸 "원격교육(distance learning)"
의 위력이다.
강의실에서 얼굴을 맞대고 격론을 벌이던 교수와 학생의 모습은 사이버
공간으로 녹아들고 만다.
컴퓨터가 책상이라면 칠판은 인터넷이다.
중세 유럽에서 처음 등장한 "대학(universitas)"은 신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수도원으로 모여들면서 만들어졌다.
그랬던 대학이 이제는 월드와이드웹(www)을 통해 네티즌이 몰려드는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가고 있다.
10세기께 이탈리아 살레르노 대학이 세워진 이후 1천년만에 대학의 울타리
가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재택근무와 맞물린 원격 사이버교육은 곧바로 "맞춤 학습"으로 이어진다.
비록 얼굴을 마주하지는 않았지만 "1대 1 교육"이 완벽히 이뤄진다.
전자게시판과 전자우편 토론방을 통해 각자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수 있다.
게다가 교육이 과거처럼 딱딱하지만도 않다.
오락적인 요소가 가미돼 수업 능률은 만점이다.
에듀케이션(교육,Education)과 엔터테인먼트(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인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가 새로운 밀레니엄의 교육을 한마디
로 설명해 주고 있다.
에듀테인먼트는 가상세계를 현실세계처럼 느끼게 하는 "3차원 가상교육"과
맞물린다.
"클릭"을 통해 평면에서 평면으로 옮겨가는데 그치지 않고 입체영상을
지닌 홈페이지에서 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
게임을 즐기면서 교육의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
교육 체계의 변화는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다.
세계적인 조사기관인 IDC사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미국의 4년제 대학
가운데 62%가 어떤 형태로든 원격교육과정을 개설해 놓았다.
2002년엔 이 비율이 85%까지 높아져 원격교육 수강자수도 작년의 71만명
에서 2백23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덩달아 에듀테인먼트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들도 쏟아진다.
한국에서도 원격교육은 걸음마를 시작했다.
방송대는 국어국문과 손종흠 교수의 "고전시가강독" 등을 정규 사이버과목
으로 선정해 원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보고서를 제출하고 질의응답과 토론은 물론 출석체크도 한다.
부산 경성대의 사이버교수인 "정보통"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수업을 진행
한다.
그의 웹사이트 주소는 바로 사이버대학의 강의실을 나타내는 번지수다.
교수와 학생이 디지털 신호를 주고 받으며 연구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이버교수들의 입지도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더 이상 과거의 잣대로 교수의 능력을 잴 수는 없다.
디지털 세상을 등한시하고선 명교수로 이름을 날릴 수 없는 세상이다.
사이버대학이 일반화되면 사이버교수의 주가도 올라가 가장 잘 나가는
유망직종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원격교육의 가장 큰 강점은 언제 어디서나 학생이 편리한 시간에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컴퓨터와 컴퓨터를 잇는 네트워크를 타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무한한 "기회의 땅"으로 달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에듀테인먼트를 위한 콘텐츠산업의 발전에 힘입어 이같은 원격
사이버교육도 한결 친근하게 다가올 전망이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