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음료 매각이 성사됨에 따라 22개월간 표류해온 해태그룹 구조조정
작업이 한층 빨라지게 됐다.

해태그룹 계열사중 최고 알짜로 평가받고 있는 해태음료의 매각은 그룹
구조조정의 핵심사안이자 사실상 첫단추로 꼽혀 왔다.

해태는 음료를 우선 처분한후 나머지 계열사들을 순차적으로 매각,
합병한다는 카드를 마련했으나 음료매각이 번번이 무산 또는 지연되면서
다른 계열사들의 구조조정도 모두 벽에 부닥쳐 왔다.

구조조정의 나머지 두갈래 방안은 해태산업과 해태가루비를 해태제과에
합병시키고, 해태전자 해태유통 해태상사를 처분하는 것이다.

해태그룹 채권단은 해태산업 해태가루비 등 제과업종의 두 계열사는
11월중 해태제과에 합병시키기로 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

해태제과가 두 회사를 통합하면 부분적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과자류
생산.판매가 일원화된다.

해태전자 해태유통 해태상사 등 세 중견계열사 처리방안은 10월말까지
결정된다.

채권단은 현재 실사를 벌이고 있다.

인켈오디오월드 에어로시스템 해태텔레콤 해태I&C 등 전자계열사들의
진로는 해태전자 처리방안에 따라 결정된다.

이밖에 프로야구단인 해태타이거즈는 시민주 공모 등을 통해 독자생존의
길을 걷게 된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