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패션상가와 첨단 전자상거래업체간의 짝짓기가 본격 추진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업체인 한솔CS클럽은 서울 동대문상권의
패션쇼핑몰 두산타워에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한 공동마케팅을 제안하고
구체적 실무를 협의중이다.

공동마케팅은 두산타워내 상가들이 생산하는 의류, 패션소품 등의 상품을
한솔CS클럽의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것이 골자를 이루고 있다.

한솔은 이와 함께 두산타워 상가내에 깔린 랜(LAN)망을 이용, 각 상점마다
온라인판매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 관계자는 "인터넷판매 시스템이 구축되면 지방상인들이 서울에 오지
않고도 컴퓨터 클릭 한번으로 두산타워의 상품을 구매하는 효과를 기대할수
있다"고 밝혔다.

한솔에 이어 삼성인터넷쇼핑몰 역시 비슷한 형태의 업무제휴를 두산타워와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두산타워의 대표상품 50여 품목을 삼성쇼핑몰에서 판매하자는 내용의
공동마케팅을 제안한 상태다.

또 앞으로 두산타워의 의류상품을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 수출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전자상거래 전문가들은 두산타워가 어떤 형태로든 사이버시장에 뛰어들
경우 그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ABL컨설팅의 윤창선 박사는 "인터넷 상에서는 단품이면서 이색적인 상품이
인기를 끌기 쉽다"며 "패션 프론티어의 이미지가 강한 두산타워 상품들이
사이버공간에서 새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패션관계자들은 두산타워와의 제휴가 성공을 거둘 경우 상품구성과 영업방식
이 유사한 밀리오레 등 동대문상권의 다른 패션쇼핑몰들도 전자상거래업체로
부터 짝짓기를 제의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두산타워는 사이버쇼핑몰들의 제휴제의와 관련, 아직 대상이나
공동마케팅 방식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또 공동마케팅과는 별도로 직접 인터넷쇼핑몰 사업에 뛰어드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타워는 전자상거래 업체들과의 제휴 외에도 현대 네티즌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홍보관을 매장에 설치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또 앞으로 웹진을 제작, 천리안 등 PC통신사에 제공할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 최철규 기자 gra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