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7일자) 보안불감증에 걸린 국내전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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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산망이 전세계 초보해커들의 "훈련장"이 되고 있을 정도로 허술
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은 21세기 정보대국을 꿈꾸는 한국의 자존심을
짓밟기에 충분하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전산망 운영기관들의 보안불감증은 오히려 갈수록 깊어져, 한국이 해커들의
놀이터로 여겨지고 있을 정도라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한국정보보호센터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국내전산망 피해상황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총 피해건수 2백80건 중 1백70건(60.5%)이 해외해커들의
소행이고 소재파악이 불가능한 80건을 포함하면 해외해커에 의한 피해사례가
88.9%나 된다고 한다.
국내 전산망피해중 외국인해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97년만해도 12.5%(8건)에
불과했으나 98년에는 77.8%(1백23건)로 급증했고 그후에도 계속 증가일로에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학기관의 피해사례가 줄어드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정부기관의 피해가
크게 늘고 있는 현상은 전산망 보안노력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 유럽 등의 주요 전산망을 노린 해외해커들이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한국 전산망을 우회루트로 삼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자칫 국제문제로 비화될수도 있는 사안이므로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
만약 한국이 전산망보안 취약국으로 분류된다면 외국의 주요 공공정보 접속
에 차질을 빚게될 것이 뻔하다.
더구나 앞으로 전자상거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강력한 보안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과제가 아닐수 없다.
현재 미국에서는 국제표준 인터넷 암호체계인 5백12비트 방식조차 믿을수
없다고 하여 전면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들린다.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기본적인 보안용 암호체계조차
채택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빨리 우리도 1천24비트 이상의 첨단 암호체계를 채택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일이 중요하다.
전산망 보안체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최고경영자의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
지금처럼 전산책임자들의 직급이 과장이나 대리급에 머물러서는 최고경영자
의 보안의식을 향상시킬수 없다.
우리도 선진국처럼 기업과 공공기관에 고위급 전산망 관리책임자를 별도로
두어 경영자를 설득할수 있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할일이 많다.
각종 관련법을 정비해 해킹규제와 보안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선진국처럼
범정부 차원에서 사이버해킹대응팀이나 사이버특수부대를 만드는 것도
고려해볼 일이다.
21세기에는 사이버테러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새로운 국방전략의 하나가
돼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
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은 21세기 정보대국을 꿈꾸는 한국의 자존심을
짓밟기에 충분하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전산망 운영기관들의 보안불감증은 오히려 갈수록 깊어져, 한국이 해커들의
놀이터로 여겨지고 있을 정도라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한국정보보호센터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국내전산망 피해상황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총 피해건수 2백80건 중 1백70건(60.5%)이 해외해커들의
소행이고 소재파악이 불가능한 80건을 포함하면 해외해커에 의한 피해사례가
88.9%나 된다고 한다.
국내 전산망피해중 외국인해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97년만해도 12.5%(8건)에
불과했으나 98년에는 77.8%(1백23건)로 급증했고 그후에도 계속 증가일로에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학기관의 피해사례가 줄어드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정부기관의 피해가
크게 늘고 있는 현상은 전산망 보안노력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 유럽 등의 주요 전산망을 노린 해외해커들이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한국 전산망을 우회루트로 삼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자칫 국제문제로 비화될수도 있는 사안이므로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
만약 한국이 전산망보안 취약국으로 분류된다면 외국의 주요 공공정보 접속
에 차질을 빚게될 것이 뻔하다.
더구나 앞으로 전자상거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강력한 보안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과제가 아닐수 없다.
현재 미국에서는 국제표준 인터넷 암호체계인 5백12비트 방식조차 믿을수
없다고 하여 전면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들린다.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기본적인 보안용 암호체계조차
채택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빨리 우리도 1천24비트 이상의 첨단 암호체계를 채택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일이 중요하다.
전산망 보안체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최고경영자의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
지금처럼 전산책임자들의 직급이 과장이나 대리급에 머물러서는 최고경영자
의 보안의식을 향상시킬수 없다.
우리도 선진국처럼 기업과 공공기관에 고위급 전산망 관리책임자를 별도로
두어 경영자를 설득할수 있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할일이 많다.
각종 관련법을 정비해 해킹규제와 보안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선진국처럼
범정부 차원에서 사이버해킹대응팀이나 사이버특수부대를 만드는 것도
고려해볼 일이다.
21세기에는 사이버테러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새로운 국방전략의 하나가
돼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