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수중분만 아기가 태어났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29)씨는 21일 오전 한양대학 부속병원에서 수중분만법
을 통해 3.15kg의 건강한 여아를 출산했다.

수중분만법은 1963년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것.

산모가 양수와 같은 온도의 생리식염수를 담은 수조에서 절개나 주사같은
의료적 처치없이 자연상태로 분만하는 방법이다.

이 분만법은 1975년 프랑스 의사 미셀오뎅에 의해 전세계에 보급됐으며
이후 유럽 각국에서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술을 담당한 한양대 부속병원의 박문일 교수는 "물이 근육을 이완시켜
분만과정이 부드럽게 진행되었으며 진통시간도 일반적인 초산모와 비교해볼때
상당히 단축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씨의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탯줄로 호흡하며 물속에서 눈을 깜박
거렸으며 울지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