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탁상품에 편입된 대우채권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평화은행이었다.

평화은행은 신탁상품의 14.8%(1천5백99억원)를 대우채권으로 채워 넣었다.

상품별로는 한미은행 특정신탁(24.78%)이 가장 높았고 제주은행 개인연금
(20.78%), 산업은행 신종적립(17.8%), 평화은행 가계(17.4%)와 연금(17.2%)
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권영자 의원이 20일 금융감독위원회
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8월말 기준)에서 밝혀졌다.

대우채권 편입비율이 높을수록 고객에 배당하는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자의 반발이 예상된다.

<> 은행별 대우채권 편입비율 =평화은행은 신탁상품중 연금, 가계, 특정,
개인연금, 근로자우대, 신종적립 등 거의 모든 곳에 대우채권을 10%이상
편입시켰다.

평화은행은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개발신탁을 제외할 경우 대우채권은
5백52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제일은행은 신탁상품에 들어온 자금중 7천2백90억원(11.56%)을 대우채권
매입에 사용했다.

그러나 대부분(6천23억원)이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개발신탁에 들어 있었다.

한빛은행은 특정(14.51%)과 근로자우대신탁(12.70%)에 대우채권을 10%이상
채워 넣었다.

산업은행은 신종적립신탁(17.8%)과 근로자우대신탁(10.3%)에 많이 편입
시켰다.

한미은행은 신탁상품의 평균 대우채권편입비율이 5.99%였으나 특정신탁만은
유난히 편입비율이 높았다.

특정신탁에 2천40억원어치의 대우채권을 집어넣었다.

한미은행은 "연기금과 보험사가 매입해 달라고 직접 주문한 대우채권을 뺀
실제편입비율은 3.3%"라고 주장했다.

<> 고객들은 얼마나 손해보나 =은행들은 지난달 은행연합회에서 모임을
갖고 신탁상품에 편입된 무보증 대우채권의 95%에 대해서는 보장해 주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고객이 대우채권으로 입게 되는 손실은 대우채권비율의 5%로 보면
된다.

예를들어 대우채권 편입비율이 20%일 경우에는 대우채권의 5%에 해당하는
1%만큼 손해를 본다.

1천만원을 맡긴 사람은 1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대우채권 편입비율이 10%일 경우에는 고객의 손실은 전체금액의 0.5%로
낮아진다.

<> 고객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은행들은 지난달 신탁상품에 편입된 대우채권
을 95%의 가격으로 다른 계정에 옮기거나 5%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기로
결정했다.

은행이 이미 대우채권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면 신탁상품을 해지할 이유가
없다.

수익률이 그만큼 떨어졌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5%의 대손충당금을 쌓을 경우에는 해지수수료가 부과되는지 여부
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은행들은 9월부터 연말까지 대손충당금을 나눠 쌓기로 했기 때문에 매달
1.25%를 대손충당금으로 쌓고 있다.

연말까지 신탁상품의 수익률이 계속 적용되기 때문에 해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해지수수료 부담이 있다면 그대로 두는게 유리하다.

중도해주수수료는 대부분 0.5~1%이기 때문이다.

< 현승윤 기자 hyunsy@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