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북한 경제제재 완화] '페리 조정관 회견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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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은 지난 94년 북한핵위기 당시 미국은 북한과
전쟁을 벌이기 직전까지 갔었다고 17일 밝혔다.
페리 조정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페리보고서"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북한
핵위기 상황을 소개하면서 "미국은 94년 6월 영변핵시설을 둘러싸고 북한과
군사충돌에 근접해 있었다"고 공개하고 "양측이 제네바 기본합의에 도달함
으로써 위기가 가까스로 해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하루안에 한국 배치병력을 크게 늘리고 한국 거주 미국인에
대한 전면 소개에 착수하려고 했었다"고 당시 사태의 심각성을 상세히 설명
했다.
페리 조정관은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조치 완화에 따른 한반도 평화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40여년간 한반도 전쟁재발에 대한 걱정이 먹구름처럼 우리의
머리 주위를 맴돌았지만 이제 그 먹구름은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페리 조정관은 베를린 회담에서 양측이 주고 받은 합의는 작은 걸음에
불과하지만 양측은 모두 관계 정상화를 향해 전진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유예한 것이 명시된 약속이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선
"나로선 의심스러울 것이 하나도 없다"며 "북한이 수 주일안에 자신들의
의도를 명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도 북한과의 협상은 험난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앞으로
협상에서 실패할 경우엔 안보를 위해 다른 길로 나아갈 용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이같은 대안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북한도 알고 있다"며 "대안의
내용을 공개적으로 거론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0일자 ).
전쟁을 벌이기 직전까지 갔었다고 17일 밝혔다.
페리 조정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페리보고서"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북한
핵위기 상황을 소개하면서 "미국은 94년 6월 영변핵시설을 둘러싸고 북한과
군사충돌에 근접해 있었다"고 공개하고 "양측이 제네바 기본합의에 도달함
으로써 위기가 가까스로 해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하루안에 한국 배치병력을 크게 늘리고 한국 거주 미국인에
대한 전면 소개에 착수하려고 했었다"고 당시 사태의 심각성을 상세히 설명
했다.
페리 조정관은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조치 완화에 따른 한반도 평화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40여년간 한반도 전쟁재발에 대한 걱정이 먹구름처럼 우리의
머리 주위를 맴돌았지만 이제 그 먹구름은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페리 조정관은 베를린 회담에서 양측이 주고 받은 합의는 작은 걸음에
불과하지만 양측은 모두 관계 정상화를 향해 전진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유예한 것이 명시된 약속이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선
"나로선 의심스러울 것이 하나도 없다"며 "북한이 수 주일안에 자신들의
의도를 명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도 북한과의 협상은 험난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앞으로
협상에서 실패할 경우엔 안보를 위해 다른 길로 나아갈 용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이같은 대안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북한도 알고 있다"며 "대안의
내용을 공개적으로 거론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