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희씨는 30대 맞벌이 부부다.

남편소득과 합쳐 월 3백만원정도를 벌고 있다.

그는 최근 전세값이 급등하자 집값도 뛸 것으로 예상하고 이번 기회에 집을
사기로 했다.

구입자금은 평화은행의 근로자주택자금대출 4천만원과 거래은행의
마이너스통장대출 1천만원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나머지 금액은 전세값 등으로 메우기로 했다.

정씨는 집을 구입하면 5천만원의 빚을 지게되니 부담이 여간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월소득의 절반인 1백50만원정도 저축할 계획이다.

이 돈으로 다달이 이자도 내고 원금도 조금씩 갚는다는 생각이다.

그는 생활비도 빠듯한데 이같은 방법으로 빚을 갚고 자금도 어느정도
마련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평화은행의 근로자주택자금은 5인이상 상시종업원을 가진 사업체 근로자만을
대상으로 한다.

신청일 현재 무주택세대주이거나 1개월이내 결혼예정자인 경우 연 7.0%로
최고 4천만원까지 빌려준다.

이 대출은 5년거치 10년체증식 분할 상환방식이다.

5년동안은 이자만 매달 23만3천3백33원을 내면 된다.

6년차부터 이자에 원금 상환을 위해 매월 4천3백95원씩을 더해 내야한다.

초기에는 부담이 적지만 6년차부터는 상환자금이 서서히 늘어난다.

즉 5년이 지난 61개월째일때 23만7천7백28원을 시작으로 1백80개월째(7년)
되는 달에는 상환금액이 75만6천3백34원으로 늘어난다.

15년 만기까지 이 대출을 유지하려고 한다면 6년차부터는 가계자금 지출계획
을 수정해야 한다.

재테크의 기본원칙은 목돈마련에는 비과세를, 돈굴리기에는 세금우대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

정씨의 경우 마이너스통장과 주택자금대출에 따라 매월 이자로 지급해야 할
34만원을 제외하고 약 1백16만원의 저축 여력이 생긴다.

이 자금을 비과세상품에 잘 활용해 목돈을 마련해야 한다.


<> 장기주택마련저축을 이용할 경우 =우선 저축대상으로 꼽을 수 있는
상품은 장기주택마련저축이다.

이 상품은 만 18세이상 무주택 또는 전용면적 85평방m 이하의 1주택
소유자만 가입할 수 있다.

가입기간은 7년이나 비과세 상품이란 장점이 있다.

월 10만원에서 1백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수 있다.

납입액의 40%범위내에서 최대 1백80만원까지 소득공제혜택도 받는다.

현재 이 저축의 이자율은 11%대이다.

여기에 소득공제혜택을 감안하면 연봉 2천만원인 급여생활자(4인가족)의
경우 14만원 정도 세금을 적게낸다.

금리로 보면 연간 2.2%가량 추가금리를 받게되는 셈이다.

정씨는 맞벌이 부부이므로 계좌를 나눠 부부가 따로 가입하면 2중으로
절세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주택자금을 빌린뒤 7년째 되는 때부터 이자부담액이 매달 45만원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에 매달 1백만원씩 납입하면 7년만기 때는 이자를 포함해
1억1천6백72만5천원정도를 손에 쥔다.

만기원리금으로 대출금을 갚을 수도 있다.

남는 돈으로는 다른 상품에 투자해 자산을 계속 불려나갈 수 있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근로자우대저축을 이용할 경우 =보다 짧은 시간내에 목돈 마련을 원하면
근로자우대저축.신탁도 한 방법이다.

근로자우대저축상품은 매달 50만원 범위내에서 자유 납입이 가능하다.

기간은 3년에서 5년으로 장기주택마련저축보다 짧다.

비과세상품이기 때문에 목돈을 마련하는데 유리하다.

부부합산 소득이 월 3백만원정도이므로 이 상품 가입이 가능할 것이다.

이 상품은 확정금리형 저축과 실적배당을 하는 신탁이 있다.

현재 근로자우대저축 금리는 은행별로 차이가 있으나 대개 10%대이다.

신탁 수익률은 다소 떨어진다.

신탁은 6개월복리방식이므로 3년만기인 경우 신탁배당률 연 10.16%가
저축의 확정금리 연 11%와 같다.

그러나 신탁배당률은 금리변동 등 시장요인에 따라 변하고 최근에는
대우사태 등으로 배당률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근로자우대상품을 이용할 경우 저축상품이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근로자우대저축에 부부 명의로 각각 50만원씩 매달 1백만원을 납입한다면
3년만기가 됐을 때 4천2백10만원가량 탈 수 있다.

이 돈으로 주택대출자금을 갚을 수 있다.

하지만 이자가 싼 주택자금을 만기이전에 상환하는 것은 유리한 방법은
아니다.

근로자우대저축 자금을 다른 세금우대상품에 굴리면서 다달이 원리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 나머지는 마이너스통장을 갚는데 =정씨가 대출받은 마이너스통장은
한도 범위내에서 입출금이 자유로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출금리가 연 12.5~13.5% 수준으로 예금금리를 넘고 있다.

여유자금이 생길때마다 대출금을 갚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계획에 따른 소비지출자세다.

마이너스통장은 대부분 월급이체통장이나 자주 입출금하는 주거래통장으로
쓴다.

때문에 계획을 세워 갚아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출금은 그대로 남아 부담이 될 수도 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도움말=윤영목 평화은행 프라잇뱅킹센터 팀장 / 한경머니 자문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