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에게 1천억원대의 피해를 입히고 싱가포르로 달아난 청구파이낸스
김석원(34) 회장은 부산에서 "청년 재벌"로 통했다.

기장 출신으로 지난 83년 부산 J고교를 졸업했으나 대학진학에 실패, 일본
을 오가며 보따리상을 했다.

그는 사업확장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참깨를 밀수하다 일본경찰에 적발돼
수개월간 일본교도소에서 복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김회장은 운수업을 하다 작고한 부친의 자산을 정리, 94년부터 사채
업에 뛰어 들었다.

당시 수영로터리 일대의 상인을 대상으로 동생 석인씨(32) 명의로 화신기획
이란 회사를 세워 사채업을 해 큰 돈을 모았다.

지난 97년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바람에 30억원대의 부도를 내 위기를 맞기
도 했으나 전주들을 설득, 오히려 추가자금을 끌여들여 97년11월 삼부파이낸
스를 창업한 수완가이기도 하다.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펼치며 6천명이상의 투자자들을 끌여 들였으며 11개의
계열사를 만드는 등 문어발식 확장을 해왔다.

김회장은 해운대 신시가지 아파트에서 미인대회 입상자와 동거하면서 대형
외제 벤트럭을 타고 다녔으며 9천만원 짜리 요트도 건조중인 것으로 알려졌
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