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경기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돌아섰다.

생산과 출하가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가격 또한 폭등세다.

이는 세계경기가 외환위기 악재를 딛고 회복세로 돌아선데다 유럽 일본
업체들의 감산으로 공급 물량이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석유화학공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유화제품 생산및 출하는 최근
들어 뚜렷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기초제품인 에틸렌의 경우 6월 생산이 41만t에 그쳤으나 7월 45만t,8월
47만t으로 증가추세이며 합성수지와 합섬원료도 8월들어 각 10% 안팎
증가했다.

출하도 6월이후 늘어나는 추세로 8월엔 증가율이 제품별로 5.6%~10.7%에
달했다.

수출 가격 또한 수요 증가와 원료인 원유및 나프타 가격 상승에 힘입어
급등 추세다.

지난 7월까지만해도 원유와 나프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가격은
하락했으나 8월이후 폭등세로 반전됐다.

기초석유화학제품인 에틸렌은 16일현재 t당 6백80달러로 8월보다 무려
t당 2백달러가 올랐다.

주요합성수지의 하나인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은 8월 t당 5백90달러에서
16일현재 7백50달러로 뛰었다.

PP(폴리프로필렌),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PVC 등도 마찬가지다.

이는 전문조사업체인 미 CMAI사가 전망한 4.4분기 유화제품 수출가격
LDPE t당 5백94달러,HDPE 5백16달러,PP 4백88달러,PVC 4백19달러를 훨씬
넘어선 것이다.

이에따라 일부 품목의 경우 수급균형이 깨지면서 공급물량이 달려 수출
오더를 선별해 처리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수출가격 상승폭은 원료인 원유및 나프타 가격 상승폭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유화업계의 수익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화 제품 가격 상승은 수요증가와 일본 유럽업체의 감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노후설비를 갖고있는 유럽업체들의 공장사고가 잦아 유럽시장 합성
수지 가격은 국제시세보다 t당 2백~3백달러 높게 형성돼 유럽산이 차지하던
아프리카 서남아 등지에서 한국산 제품의 시장점유율이크게 오르고 있다.

유화공업협회 박훈 상무는 "아시아및 중남미 국가들의 예상보다 높은
경제성장에 따른 수요증가에다 가격 폭등으로 인한 가수요 현상까지 겹쳐
일부 공급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유화경기가 본격적인 오름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현철 기자 hck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