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1년 자동차정비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30년 가까이 정비관련 일을
하고 있다.

요즘 자동변속 차량을 가진 사람치고 "급발진"에 대해 신경이 가지 않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급발진사고는 외국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아직 그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통계를 보았더니 우리나라의 경우 급발진사고가 97년 51건에서 지난해는
98건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지난 5월까지만 3백44건이 발생했다.

엄청난 증가가 아닐 수 없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급발진사고 원인은 "빨리 빨리 병"이 50%, 차체결함이
50%라고 생각한다.

자동변속 차량은 엔진과 미션이 1개의 컴퓨터(ECU)에 의해 작동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시동을 걸자마자 레버를 R 또는 D로 조작한다.

이때 미션에서는 과부하가,엔진에서는 과전류가 발생한다.

이 두가지 충격이 정확히 동시에 ECU를 때리면 오작동되면서 급발진사고가
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따라서 급발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들은 P에서 시동을 건 뒤 최소한
7초이상 기다렸다가 레버를 R 또는 D로 옮겨야 한다.

천천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한번만 중얼거리면 되는 시간이다.

또 차량제작회사는 ECU로 걸리는 강한 전류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급발진사고가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우선 "7초이상 기다리기"를 자동변속기차량 운전자들이 실천했으면 한다.

김종우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