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에서 철재 금고를 만들고 있는 국제금고(대표 안성용).

이 회사는 지난해 IMF여파로 내수시장이 급격히 위축돼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초 인터넷에 홈페이지(www.safe1.co.kr)를 만들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해외 수출 길을 뚫은 것.

이 회사는 지난 47년 설립돼 52년간 2대에 걸쳐 고집스럽게 금고만을 만들어
왔다.

설립 당시 국내에선 처음으로 일본의 구마히라사 기술을 도입해 화재에
견디는 내화금고를 제작했다.

이후 전자식 잠금장치, 무게를 줄인 내화소재를 개발하는 등 기술개발에
힘써왔다.

그러나 내수시장에만 의존하다 보니 IMF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

이 회사가 새로운 전기를 맞은 것은 올 1월 중진공 중소기업관(www.smipc.
or.kr)을 통해 홈페이지를 인터넷에 올리면서 부터였다.

내수시장에 한계를 느껴 수출을 결심한 이 회사는 우선 인터넷을 통해
해외시장을 노크했다.

응답은 즉각 왔다.

지난 3월 싱가포르의 한 바이어로부터 상담요청과 함께 샘플주문이 들어온
것이다.

국제금고는 1차로 4만6천달러어치의 금고를 실어보냈다.

이어 그 바이어와 아예 수출대리점 계약까지 했다.

이 바이어는 앞으로 중국 동남아 중동 등에 독점적으로 수출을 대행하게
된다.

금년말까지 모두 20만달러어치 정도를 내보낼 예정이다.

이젠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국제금고의 지난해 매출은 9억원, 직원은 18명이다.

소기업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요 자체가 한정돼 있는 내수시장만을 바라본 탓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회사는 해외 수출을 시작하면서 시야를 세계로 넓혔다.

앞으로 회사 규모를 더욱 키울 꿈을 키우고 있다.

어쨌든 창업 반세기 만에 국제금고는 "우물 안"을 벗어나는 데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 탈출구는 다름아닌 인터넷이란 세계로 향한 창이었다.

(0523)374-4881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