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가 새로운 재테크수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향후 금리추이가 불투명한데다 대우 사태이후 투자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시중자금이 은행권의 단기상품에 대거 몰리는 등 금융시장에 돈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돈이 많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국채는 국가가 발행하고 원리금 상환을 보증하는 채권을 말한다.

국고채 외평채 양곡채 등 3가지가 있다.

국채는 정부에서 발행하기 때문에 투자자금을 되찾지 못할 위험성이
없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국채 수익률은 현재 연 8-9%대.

은행 정기예금(연 7.4~7.8%)보다 높은 편이다.

안정성과 수익성이 겸비된 상황에서 은행 증권사 등 전문딜러들을 통해
국채를 직접 사고 팔 수있게 됐다.

투자 편의성도 그만큼 좋아졌다.

시중여유자금이 국채로 몰린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아지고 있있다.

<> 직접 입찰이 유리

개인투자자들도 지난 6일부터 발행시장에 직접 참가해 국채를 살 수 있게
됐다.

보다 싼 값으로 국채를 살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다.

정부는 채권시장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아래 국채 발행물량의 20%를 일반인
에게 우선 배정키로 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채는 기관투자가들 사이에 50억원이상 단위로 거래돼 왔다.

개인이 국채에 투자하려면 은행이나 증권사의 소액채권 중개상품을
이용해야만 했다.

이 경우 중개수수료를 내야 한다.

실제 유통수익률보다 0.5~0.7%포인트 가량 낮은 금리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직접 입찰대행 금융기관을 통해 국채입찰에 참가하면 낙찰금액의 0.1%만
입찰대행수수료로 내면 돼 금리면에서 훨씬 유리해졌다.

<> 투자 유의점

증권사나 투신사에서 판매하는 공사채형 수익증권등 간접투자상품도 펀드
매니저들의 채권매매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투자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그러나 국채의 경우 만기까지 갖고 있으면 확실하게 약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국채는 1년, 3년, 5년만기 짜리가 있다.

1년만기 채권은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지급한다.

3년과 5년짜리는 3개월마다 이자를 계산해 주다가 만기가 됐을 때 원금과
최종 이자를 되돌려 준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는 높아진다.

그러나 그 기간동안에 다른 곳에 돈을 쓸 수 없다는 단점을 감수해야 한다.

여유자금의 성격을 감안해 투자대상을 결정해야 한다.

물론 만기가 되기 전에라도 채권을 팔 수 있다.

갖고 있는 국채를 되팔겠다고 할 땐 입찰대행금융기관이 시장유통수익률을
적용해 사준다.

국채 역시 다른 채권과 마찬가지로 시장금리가 높을 때 투자해야 한다.

요즘들어 국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것도 시중실세금리가 오름세를 타고
있는 점 때문이다.

채권을 살 때보다 금리가 많이 떨어지면 매매차익을 올릴 수 있다.

반면 살 때보다 금리가 오르면 매매손실을 입게 된다.

<> 청약방법

국채입찰 일정에 맞춰 입찰대행 금융기관을 찾아가면 된다.

국채입찰을 받는 금융기관은 은행 증권 종금사등 총 24곳이다.

은행권에선 산업 기업 농협 국민 주택 외환 한빛 신한 하나 평화 씨티
파리국립은행 등 12군데다.

증권사는 대우 현대 대신 삼성 LG 신한 한화 굿모닝 교보 동양 대유리젠트등
11개사가 입찰대행을 맡고 있다.

종금사로선 동양종금이 유일하다.

지난 8일 입찰땐 전산시스템 미비등으로 인해 외환은행, 동양증권등 7곳
에서만 청약을 받았다.

청약하러 가기전에 거래하고 싶은 금융기관에 미리 전화를 걸어 취급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청약은 입찰 이틀전인 공고일부터 접수를 받는다.

투자자는 우선 입찰대행기관에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그 다음 입찰서 제출과 증거금을 내야 한다.

거래기관은 입찰이 끝나면 그 결과를 투자자에게 알려주며 매입한 채권을
계좌에 넣어준다.

청약을 할 때는 입찰증거금 1백%와 입찰대행수수료(낙찰금액의 0.1%)를
함께 내야 한다.

청약금액은 최소 1백만원이상이며 1백만원 단위로 추가 청약할수 있다.

개인은 최고 10억원까지 청약할수 있다.

청약할 때는 원하는 금리를 적어낼 필요없이 신청액수만 적어내면 된다.

국채는 실제 증권이 없다.

때문에 개인은 국채실물이 아닌 채권통장을 받게 된다.

<> 향후 발행계획

정부는 올 연말까지 총 13조5천9백22억원어치의 국채를 발행될 계획이다.

이달 중엔 오는15일 3년짜리 국고채 1조5천억원을 발행하게 된다.

또 22일에는 3개월짜리 외평채 3천억원어치, 29일에는 국고채 5년짜리
8천억원어치를 각각 내놓게 된다.

15일 발행될 국고채는 9%초반대에서 금리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발행일이전 이틀전부터 청약을 받으므로 13일부터 청약이 시작됐다.

지난 6일 입찰때는 개인에게 우선배정된 2천4백억원어치(총 발행물량
1조2천억원의 20%)중 약 2%인 48억3천4백만원만 소화가 됐다.

관계자들은 개인입찰을 대행한 금융기관이 적었던데다 일반인들에게 홍보가
잘 안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24개 입찰대행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