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가 쌍용정유 지분 28.4%를 장외에서 9천억원에 쌍용정유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쌍용정유가 특정금전신탁(자사주펀드)을 은행에 설치, 이를 통해 자사주를
장외에서 취득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신탁업감독규정을 개정해야 하는데 쌍용정유 소액주주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금융감독위원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정유는 쌍용양회의 정유
지분 28.4%(3천4백억원상당)를 은행의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장외에서 취득할
수 있도록 신탁업감독규정을 개정해달라고 금융감독위원회에 요청했다.

금감위는 그러나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신탁감독규정 개정안을 논의했으나
일부 금감위원들의 반대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쌍용정유는 지분을 인수하면서 해외에 법인을 설립, 이 해외법인이 5천4백억
원상당의 쌍용양회 부채를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쌍용그룹은 밝혔다.

이 해외법인은 파리바 은행 아람코 쌍용정유 등이 공동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람코와 함께 쌍용정유를 공동 경영하게 된다.

공동경영의 대가로 해외법인이 5천4백억원상당의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셈이다.

쌍용양회가 보유 지분을 정유에 넘기면 쌍용정유는 쌍용 계열에서 완전히
분리된다.

쌍용은 당초 해외에서 펀드를 조성해 이 펀드에 정유지분을 넘길 계획이었
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자 이같은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관련업계는 일단 쌍용정유가 쌍용양회가 보유중인 지분을 자사주 형태로
매입한 후 제 3자에게 매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