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야후코리아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종합 포털사이트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연예오락 여성 음악 등 전문포털을 지향하는 사이트들이 속속 격전장
에 뛰어들고 있다.

포털은 인터넷에 접속할 때 처음 접속하는 사이트를 뜻한다.

인터넷 접속 때 반드시 거치기 때문에 이용자가 많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터넷업체들이 너도나도 포털을 지향하는 배경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 종합포털 경쟁 격화 =종합포털사이트간의 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지난 7월 한국에 상륙한 라이코스코리아는 경쟁의 도화선에 불을 댕겼다.

8월 무료E메일서비스에 이어 무료홈페이지서비스를 시작한 라이코스는
국내의 종합포털들을 긴장시키면서 경쟁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대표적인 포털사이트 야후코리아가 7월 중순부터 무료E메일서비스를 시작
한데 이어 기존서비스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네띠앙이 바이러스검색
기능을 추가하고 E메일 공간을 늘리는 등 회원지키기에 나섰다.

라이코스코리아의 무료홈페이지서비스 트라이포드가 시작된 지난 8월에는
기존 서비스업체인 네띠앙 신비로등이 서비스를 강화하며 대응했다.

네띠앙은 무료홈페이지 공간을 대폭 늘리고 투자액을 대폭 확충했다.

신비로도 홈페이지 마법사의 기능을 계속 업그레이드시킨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포털사이트간의 경쟁이 메신저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다.

네이버컴은 유인커뮤니케이션과 손잡고 이달 중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최근 자체적으로 메신저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하고
9월중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야후코리아도 현재 영문으로만 제공되는 메신저서비스의 한글화작업에
박차를 가해 10월중에 한글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 전문포털 약진 =연예오락 여성 게임 무역 쇼핑등 전문분야 포털을
표방하는 사이트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전문 포털서비스 가운데 가장 활기를 띠고 있는 곳은 여성과 연예오락분야.

코스메틱랜드가 최근 여성 포털서비스 "우먼플러스"를 시작한데 이어
이포인트, 아이지아, 사비즈 등도 여성포털서비스에 나섰다.

연예오락분야에는 아이팝콘코리아 닉스 나눔기술이 최고자리를 놓고 경합
하고 있다.

게임포털분야에서는 데이콤, 채널아이 등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네트
가 뛰어들었다.

인터파크 이지클럽 등 인터넷쇼핑몰들은 "쇼핑포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금융 무역 부동산 의료 교육 여행 등의 분야에서도 전문포털사이트들
이 연이어 생겨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대기업들은 자사 홈페이지를 "홍보매체"에서
"전문포털"로 전환시키고 있다.

삼성화재의 보험포털과 LG텔레콤의 정보통신포털이 대표적인 경우다.

<> 앞으로의 전망 =전문가들은 고객들의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종합포털들이
퇴조하는 대신 전문포털이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백화점식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포털서비스보다는 전문화되고
다양해지는 네티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전문포털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사이트내에서 네티즌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만족시켜 준다면 그 가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종합포털들은 하나의 ID로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등
편리함을 내세워 네티즌들을 묶어둘 수 있다는 것이다.

생존의 키워드는 "경쟁력"이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많은 포털이 쏟아지고 있지만 결국 대형포털과
경쟁력있는 몇몇 전문포털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송대섭 기자 dsso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