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리스금융(대표이사 김영목)의 영업부 김 대리는 고객과 상담하러 나갈
때 노트북 컴퓨터 한대만 달랑 들고 나간다.

고객과 상담할 때는 노트북 컴퓨터로 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데이터베이스(DB)에 있는 자료를 조회하면 만사 OK다.

DB에는 어떤 품목을 어떤 조건으로 빌릴 경우 이자 리스료 등은 얼마인지가
정리돼 있다.

김 대리는 그 전에는 일일이 계산기를 두드려 여러 조건에 해당되는 가격을
계산해 줬었다.

상품 카탈로그, 계산기, 가격조견표와 계약문서자료 등 한뭉치 서류를
갖고 고객에게 번거롭게 설명하는 절차도 없어졌다.

고객은 김 대리의 컴퓨터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의 품목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가격표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고객과 가격조건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일도 줄었다.

계약이 끝나면 상담자료는 호스트 컴퓨터에 수록된다.

별도로 정리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찾아서 쓸 수 있다.

e-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면서 달라진 모습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IBM과 e-비즈니스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AS/400 호스트컴퓨터와 윈도 NT서버의 각종 고객 DB를 인터넷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5월에 인트라넷과 회사소개 등을 담은 인터넷 홈페이지가 구축됐고 6월에는
자바를 이용해 리스업무 개발에 들어갔다.

7월부터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DB 접속도 가능해졌다.

이 과정에서 AS/400, 윈도 NT, 클라이언트 부문에서 운영할 프로그램을
별도로 개발했다.

그 덕분에 고속접속이 가능해졌다.

또 자바로의 변환이 필요한 프로그램의 범위를 한정해 프로그램 개발시간도
앞당길 수 있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이 회사는 비용절감은 물론 효율적인 의사소통과 대고객
서비스를 한차원 높일 수 있게 됐다.

고객들도 계약기간 필요한 각종 정보를 언제든지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이 회사의 인터넷은 중고물건센터 커스터머넷 인트라넷으로 구성돼 자사
직원, 고객사 그리고 잠재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고물건센터는 리스사중 처음으로 만든 것.

자사가 고객에게 회수한 물건을 네티즌과 직거래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리스회사는 일반적으로 리스기간이 끝나거나 사정이 생겨 물건을 회수
했을때 이를 공매처분한다.

그러나 유찰될 경우 회사가 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중고물건센터는 바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 준다.

이 센터에 물건의 사진과 제원, 담당자 연락처 등을 올려 놓고 일반인들이
정보를 조회해보고 필요한 것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5백50여개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경인리스금융은 중고물건센터의
운영으로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커스터머넷은 고객을 위한 마당이다.

ID와 패스워드를 발급받은 고객들이 리스거래 현황, 리스료 계산서, 리스
일정, 계정 잔액 변동내역, 리스료 납부 예정금액 등 계약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24시간 조회할 수 있다.

또 환율변동정보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원화 결제금액을 즉시 알 수 있어
보다 효율적으로 리스료 납입상황을 관리할 수 있다.

커스터머넷이 오픈된 이후 고객관리부서에서는 눈에 띄게 문의전화가 줄어
드는 등 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

인트라넷은 업무공간이 분리돼 있는 이 회사 사원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한다.

지금은 공지사항이나 기술정보 규정집 등 일반자료들만 올라가 있으나
앞으로는 모든 결제를 인트라넷을 통해 할 계획도 마련해 놓고 있다.

전산부 김수일 과장은 "이 시스템을 도입한 뒤 내부적으로는 관리비용을
줄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고객의 만족도와
대외이미지 개선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