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메가 D램 반도체 가격이 개당 10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 93~95년의 반도체
특수가 재현될지 관심이다.

산업연구원은 이와관련, 최근의 반도체 시장이 93~95년과 비슷한 점이 많아
제2특수가 올 것이라는 자료를 내놓았다.

주대영 연구위원은 "세계 D램 시장의 호황시점 비교"라는 연구자료에서
업체들이 차세대 제품을 준비하느라 시장 주력 제품이 공급 부족현상을 빚고
있다며 2백56메가D램이 본격 생산되는 오는 2001년까지 호황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업계 일부에서는 계절적 요인에다 4세대 64메가 D램의 일시적인
생산차질때문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제2특수를 단정하기엔 무리라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 93~95년과 유사 =우선 투자공백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93년의 경우 일본업체들이 4메가 D램 생산에 필요한 6인치 웨이퍼 투자를
완전히 중단했다.

당시 신제품이었던 16메가 D램을 생산하기위해 8인치 웨이퍼 라인을 준비
하는데 주력했다.

이로인해 6인치 웨이퍼 시설의 부족으로 4메가 D램이 3년동안 강세를
보였다.

제조원가는 연간 30%정도 하락했으나 93년말부터 95년 10월까지 10~13달러
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앞으로 이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업체들은 2백56메가 D램을 생산하기위해 12인치 웨이퍼 투자 준비를
하고 있다.

64메가 D램 가격이 급등하고있으나 칩사이즈 축소에의한 생산증대에만
열중할뿐 8인치 웨이퍼에대한 투자는 하지 않고있다.

거기다가 일본업체들은 한국업체에 빼앗긴 64메가 D램 선두자리를 만회하기
위해 8인치 웨이퍼 라인에서 1백28메가 D램 생산 준비를 하 고있다.

하지만 1백28메가 D램은 사용처가 서버, 워크스테이션등 대용량 PC에
국한되고 있다.

PC수요가 급증하고있는 상황도 비슷하다.

93~95년에는 PC통신 이용 증가와 윈도우 95등장 등으로 PC대중화가 이뤄졌다

PC의 메모리 용량도 8메가에서 16메가로 높아졌다.

지금은 인터넷 붐으로 PC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신규 수요는 물론 대체수요까지 발생하고 있다.

메모리 용량은 32메가에서 64메가로 늘어나는 추세다.

주 연구위원은 "D램 수요는 크게 늘고있으나 업체들이 64메가 D램 투자를
하지않아 2백56메가D램이 본격 생산되는 2001년까지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중론 =업계 일부에서는 최근의 64메가D램 가격 급등을 두고 4세대
64메가 D램 양산과정에서의 일시적 공급부족 현상 때문으로 해석했다.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하반기들어 웨이퍼 한장당 생산량이 3세대 제품
보다 두배 정도 많은 4세대64메가 제품을 개발, 양산에 들어갔으나 수율
(재료투입량에 대한 완성품 생산량 비율)이 떨어져 기대한 만큼 완성품이
생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대만업체들의 정전사고로 공급량이 줄어들었고 계절적으로 성수기
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감아하면 제2특수 여부는 성수기(9~11월)가 지나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반도체의 김대수 상무보는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4세대 64메가
D램을 램프업(대량생산)시키지 못하고 있는게 공급부족의 주요 원인"이라며
올해말이나 내년초쯤에 정확한 경기진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반도체 호황시점 비교 ]

<> 시장주력제품

<>93~95년 : 4메가D램(16메가D램)
<>99년현재 : 64메가D램(256메가D램 준비)

<> 웨이퍼

<>93~95년 : 6인치 사용(8인치 준비)
<>99년현재 : 8인치 사용(12인치 준비)

<> D램가격

<>93~95년 : 10~13달러(4메가)
<>99년현재 : 5달러에서 10달러로 회복중(64메가)

<> 시장여건

<>93~95년 : PC의 대중화(윈도95 등장 영향)
<>99년현재 : 저가PC 대량보급(인터넷 붐)

<> 투자환경

<>93~95년 : 일본업계 투자위축(미.일 반도체협정 영향)
<>99년현재 : 세계 반도체업계 투자위축(구조조정 영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