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러시아에 지원된 자금의 사용처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지원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장관이 1일 밝혔다.

서머스 장관은 이날 유에스에이 투데이와의 회견에서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지원자금의 사용처를 보장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되고 (기존 지원
자금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 이루어져야만 신규 자금지원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머스 장관은 이와 함께 IMF가 기존 지원자금의 사용처에 대한 외부감사를
실시중인 것과 관련, IMF 감사 결과가 문제없는 것으로 드러나더라도 러시아
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을 재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법무부가 현재 뉴욕은행 등을 통한 러시아의 돈세탁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자금전용 증거를 찾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서머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미셸 캉드쉬 IMF 총재가 최근 프랑스 신문과의
회견에서 "러시아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IMF는 최근 러시아에 차관 45억달러를 지원키로 결정했으며 이중
6억4천만달러를 조만간 제공할 예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