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법인택시를 탄 승객들은 물건을 놓고 내리거나 운전자의 불법운행시
차량 신고를 편리하게 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법인택시들의 불법영업을 막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택시의
앞문과 트렁크에 3자리 관리번호를 부여하는 "택시관리번호제"의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한달동안 시범 운영을 했으며 최근 번호부여 작업을
끝냈다.

택시관리번호는 택시 앞문과 트렁크에 붙어 있는 회사이름과 함께
"<><>택시 <><><>" 식으로 병기돼 택시이용자가 쉽게 번호를 기억할 수 있게
했다.

시는 각 회사별로 차량대수만큼 일련번호를 부여하고 번호 3자리 가운데
2자리는 차량 등록번호와 일치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법인택시 안에 물건을 놓고 내리거나 바가지요금이나 불친절 등
불법운행으로 피해를 본 경우 승객이 택시회사 이름과 관리번호를 기억하기만
하면 해당차량을 쉽게 찾아낼 수 있게 된다.

현재 서울시내 법인택시는 2백59개사, 2만3천1백90대로 전체 택시의 33%정도
를 차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존에는 택시회사 이름만 표기돼 있어 차량번호를 기억하지
않는한 해당 택시를 찾기가 어려웠다"며 "다만 2백59개 택시회사 가운데
이름이 비슷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회사이름은 정확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그러나 4만6천여대에 달하는 개인택시의 경우 일률적인 번호부여가
힘들다고 보고 다른 방법으로 번호를 부여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