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식 < 기업금융본부 팀장 >

국민생명 아이스하키 동호회 "퓨처스"-.

어떤 회사에서 이만한 실력과 패기를 갖춘 아이스하키 동호회를 찾아 볼 수
있을까.

젊음의 열기로 가득찬 회사만큼 패기와 열정으로 넘쳐나는 퓨처스는"1년내내
겨울"이다.

그래서 이번 여름의 불볕더위도 모르고 지냈다.

빠른 속도감과 신체적 접촉을 매력으로 하는 아이스하키가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인기있는 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외국에서는 야구나 축구에 못지 않게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스하키가
아닌가.

"국민생명 아이스하키 동호회"의 시작은 국민생명 아이스하키팀이었다.

당초 국민생명은 국가대표선수까지 보유한 아이스하키팀 "퓨처스"의 창단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다 IMF가 터지면서 팀이 해체되어 부득이 선수들은 현업으로 배치됐다.

하지만 몸에 밴 아이스하키를 떠날 수는 없는 일.

선수가 아닌 직원으로서 자연스러운 만남을 갖다보니 동호회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게 되어 지난해 9월, 12명의 회원으로 출범했다.

빙판을 누비며 만끽하는 스피드, 부서지는 얼음 알갱이속에서 느껴지는
강인한 남성미는 역동적인 아이스하키의 매력을 한층 더해준다.

회원들이 운동을 마치고 땀으로 흠뻑 젖어 얼음위에 누워있으면 온몸에서
김이 모락모락 오르고, 하얀 얼음먼지들은 안개처럼 그 위를 덮는다.

처음에는 스케이팅도 힘겨워했던 회원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가진 회원이 적지 않아 이들을
보노라면 정말 흐뭇해 진다.

하키라는 명칭은 원래 "목동의 지팡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hoquet"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얼음판에서 건강한 신체를 연마해 회사의 각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꼭 필요한 지팡이"가 되도록 회원들의 파이팅을 빈다.

끝으로 아무 보수도 없이 우리들을 가르치느라 늘 애쓰는 이성재 대리와
또 국가대표 겸 한라위니아 소속 이현철 선수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