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폰은 1802년 화약공장으로 출발해 오늘날 세계 최대의 종합화학업체로
성장했다.

미국 델라웨어주에 본사를 둔 듀폰은 화학 섬유 건축 전자 생활용품 생명
공학 등의 분야에서 모두 1천8백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산업용 소재를 생산
하고 있다.

총 65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1백35개의 화학공장, 80여개 연구기관을 두고
있다.

작년 매출액은 2백50억달러(30조원).

이 가운데 47%는 미국 바깥에서 거둬들인 것이다.

듀폰의 슬로건은 "과학이 만들어 낼 기적(the miracles of science)".

과학의 힘을 빌려 전인류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다.

최고의 화학회사라는 수식어에 만족하지 않고 생명공학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

작년 듀폰제약회사를 설립하고 올해 미국의 종자업체인
파이어니어하이브레드사를 인수하는 등 인류 건강증진에 기여하려 애쓰고
있다.

사업에 첫발을 내디딜 때부터 위험물질을 다뤘기 때문에 듀폰이 안전에
각별한 신경을 쓴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결과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일터"라는 명성을 얻게 된 것.

이 회사는 현재 미국 전체 산업계 평균보다 약 50배, 화학업계 평균보다는
약 10배나 우수한 안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모든 안전사고와 직업병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신념하에 철저한
안전 지침을 마련, 직원뿐 아니라 그 가족과 고객들도 지키게 함으로써
안전을 생활화한 것이 그 비결.

특히 지난 70년부터는 다른 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환경 컨설팅 서비스
(SEMS)를 실시해 전세계 산업 전반의 안전관리 수준 향상에 이바지해 왔다.

그동안 듀폰의 공정안전관리 서비스를 받은 기업은 1천여개.

3년만에 재해율이 평균 64% 감소했다.

< 이방실 기자 smil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