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사태''가 한동안 온나라를 휩쓸고 지나갔다.

대우사태 때문이다.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야 했다.

환매사태를 겪으면서 투자자들은 실적배당상품의 실체를 인식하게 됐다.

경우에 따라선 원금도 건지지 못한다는 걸 실감하게 됐다.

주식형 수익증권 가입자도 예외가 아니다.

한때 주식형 수익증권 수익률은 1백%를 넘었다.

수익률은 끝모르게 오를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웬걸.

주가가 조정기를 겪으면서 주식형의 수익률도 등락을 보이고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 가입자들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주식형은 보통 6개월만 지나면 수수료를 물지 않고 환매할 수 있다.

지난 3월 가입한 사람들은 9월부터 큰 부담없이 맡긴 돈을 되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상당한 수익률을 기록중인 주식형에 가입한 사람들은 환매를 신중히
검토해 볼 시점이 됐다.

<>수익증권 환매란 =주식형 수익증권에 맡긴 돈을 찾는걸 말한다.

은행의 예금인출과 같다고 생각하면 쉽다.

만기 전은 물론 만기가 돼 돈을 찾는 것도 환매라고 한다.

환매란 이름이 붙은 것은 수익증권의 특성 때문.

수익증권에 가입한다는 것은 투신사가 발행하는 수익증권을 산다는 의미다.

거꾸로 돈을 찾는다는 것은 "보유하고 있는 수익증권을 투신사(또는 증권사)
에 되파는 것"이다.

그래서 환매란 말이 붙었다.


<>중도환매때 불이익은 =주식형 수익증권에도 만기가 있다.

대개 6개월~1년짜리가 많다.

만기후에 수익증권을 환매하면 불이익이 없다.

그러나 만기전에 환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종의 약속을 어긴 대가를 치러야 한다.

중도환매 수수료가 그것이다.

은행 정기예금을 만기전에 찾으면 중도해지이율을 적용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중도환매수수료는 가입기간이 짧을수록 많다.

만기가 가까울수록 수수료는 적어진다.

예컨대 현대투신 "바이코리아 하모니"의 경우 90일이 안돼 환매하면
이익금의 70%를 수수료로 뗀다.

만일 운용한 결과 1백만원의 이익을 냈다면 이중 70만원을 수수료로 물어야
한다는 얘기다.

90일이상 1백80일미만에 해약하면 이익금의 50%가 중도해지수수료로
날아간다.

다른 상품도 엇비슷하다.

투자자 입장에선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없다.

일단 수익증권을 산 뒤 6개월이 되지 않았다면 가급적 중도환매를 하지
않는게 좋다.

같은 조건이라면 중도환매 수수료가 적은 상품을 미리 고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가입후 6개월이 지났다면 =대부분 수익증권은 가입후 6개월이 지나
환매하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지난 2,3월에 수익증권을 산 사람은 지금 환매를 심각히 고려해볼
만하다.

지금 환매하면 주가하락에 관계없이 현재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9월 주가가 900~1,100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급등도 없지만 크게 떨어지는 일도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뚜렷한 대체투자수단이 없는 사람은 섣불리 환매하지 말고 주가추이
를 좀 더 기다리는게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당분간 주식투자를 안할 사람이라면 펀드의 수익률을 알아본 뒤
환매하는게 마음고생을 덜 수 있는 방법중 하나다.

환매하기 전에는 수익증권 환매자금을 어떻게 운용할지 분명히 결정해야
한다.


<>3일 환매제란 =작년 11월16일이후 설정된 주식형 수익증권은 모두
"3일 환매제"가 적용된다.

환매를 신청한 뒤 3일후에 돈을 찾을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서 3일이란 투신사나 증권사의 영업일을 기준으로 한다.

공휴일은 제외된다.

예컨대 월요일에 환매를 신청할 경우 3일후(환매 신청일까지 포함하면
4일째)인 목요일 돈을 찾게 된다.

그러나 금요일에 신청하면 4일후(환매신청일까지 포함하면 5일째)인
화요일에야 돈을 받을수 있다.

일요일을 빼야 하기 때문이다.


<>금요일에 환매하라는데 =환매하는 요일이 문제되는 건 수익증권의 최종
수익률을 결정할 때 환매를 신청한 날을 포함해 3영업일째 되는 날의
기준가격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즉 월요일인 8월30일 환매를 요청하면 수요일(9월1일) 기준으로 원리금이
계산된다.

수요일 기준가격은 전날인 화요일 종가를 근거로 매겨진다.

따라서 월요일 주가가 올라 환매를 신청하더라도 화요일날 폭락해버리면
수익률은 낮아진다.

환매 신청하면서도 자신이 어느 정도의 수익을 받을지 모르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이에비해 금요일에 환매를 신청하면 수익률을 가늠할 수 있다.

적용되는 기준가격은 3영업일째인 월요일 기준가격이다(토요일은 증시가
휴장이지만 투신사들은 영업을 한다).

월요일 기준가격은 금요일 종가로 산정된다.

토요일이 증시휴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요일 주가가 오른 것을 확인하고 환매를 신청하면 별 염려없이
돈을 찾을 수 있다.

< 하영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