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대우그룹 계열 12개사에 대한 워크아웃이 결정됐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을 짓누르던 악재에 대한 불투명성이 어느정도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주중 종합주가지수가 80포인트가량 올라 대우그룹 워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주 목요일부터 불거져 나온 타이거펀드의 위기설이 돌연 악재로
떠올랐다.

이날 뉴욕주가가 1백27포인트나 떨어져 불안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투자신탁 구조조정문제도 도마위에 올라있는 상태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이번주 주가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는 크게 세가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의 주가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 주식은 64메가D램값 상승에 따른 실적호전 기대감으로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전자 삼성전기 현대중공업 등 블루칩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버티는 한 블루칩도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동조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둘째는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주 화.수요일엔 하루에 1천3백억원을
넘어섰으나 목요일에는 2백69억원에 불과했다.

매수대상도 삼성전자나 한국전력등 일부 종목에 제한돼 있는 실정이다.

타이거펀드의 복병도 대기중이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크게 늘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다만 외국인 매도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셋째로 주가 1,000시대가 다시 열릴 수 있느냐는 점이다.

840에서 970까지 단숨에 올라왔던 주가는 960선에서 가쁜 숨을 고르고 있는
중이다.

일시적인 조정을 거쳐 주가 1,000시대가 열리면 전고점(1,052)을 뚫고
추가상승할 수 있으나 되밀리면 다시 90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돌파 가능과 추가상승 여력부족으로 나뉘고 있다.

전고점을 돌파한다는 시나리오를 믿는다고 하더라도 현 시점에서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