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든 신문의 국제면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 지난 17일 새벽 2시 진도
7.4의 대지진 피해 보도다.

자고 나면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표되는 것을 볼 때 안타깝기만 하다.

지금까지 경제손실 50억달러, 이재민 2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물 부실공사가 더 큰 화를 자초했다니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을 겪은 우리들에게 다시 한번 부실의 교훈을 되새기게 한다.

세계 각국은 앞다투어 전문 구조팀을 참사 현장에 보내 한 명의 목숨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앙숙관계인 그리스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니 지구촌은 하나라는
사실과 인류애를 실감케 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119 구조대원 17명을 파견하고 7만달러를 지원했다.

인도적 차원에서의 지원을 그 규모만 놓고 말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르나
터키는 한국전쟁때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 우리와 혈맹관계를 맺어온
나라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정도의 지원은 너무 형식적이고 생색내기용이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돕기 성금모금이 각 언론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덧붙여 터키의 지진 대참사 지원 및 구호를 위한
성금모금도 병행했으면 한다.

우리의 정성이 모아져 실의에 빠진 우방 터키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박동현 < 서울 관악구 봉천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