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모든 상품 가운데 인터넷 판매방식 도입이 가장 어려운 제품이다.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담보할 특별한 디스플레이 방식이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 의류의 인터넷 판매는 힘들 것이다"

"그렇지 않다. 규격화만 잘 이뤄지면 옷도 충분히 인터넷 판매가 가능하다"

의류는 인터넷 판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가장 논란이 많이 일고 있는
상품 가운데 하나다.

다른 어느 상품보다도 개인의 취향이 중시되는게 옷이기 때문이다.

또 모니터 화면에서 보기 좋더라도 그 색상이 구매자의 피부색에 맞는지,
촉감은 어떤지, 몸에는 잘 맞는지 등의 체크 포인트를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다.

"옷은 만져보고 입어봐야 고를 수 있다"는게 통념이다.

따라서 패션업계에서 내로라하는 대형업체들도 홈페이지는 만들어놨지만
인터넷 판매는 아직 활성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의류의 까다로운 특성 때문이다.

이런 틈을 조금씩 비집고 들어가는 분야가 내의와 티셔츠등 소품이다.

내의은 기본적으로 색상이 흰색 검정 베이지등으로 한정돼있고 디자인도
엇비슷하다.

따라서 소재와 사이즈만 확인하면 이것저것 많이 따지지 않고도 상품을
고를 수 있다.

현재 인터웨어 바디룩 화이트러브등 다양한 내의전문 인터넷판매 사이트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인터웨어(www.interwear.co.kr)는 지난해 6월 문을 열었으며 현재 5백50여
종의 제품을 판매중이다.

바디룩(www.jangbogo.co.kr)은 여성 속옷 전문사이트.

5~6개 전문업체 제품을 함께 판매하면서 각 업체 제품 규격을 통일하고
디자인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꾸며놓아 호응이 높다.

화이트러브(lingerie@whitelove.com)는 10~30대 젊은층에게 맞는 패셔너블한
제품을 많이 판매한다.

좋은사람들(www.J.co.kr)은 중견업체 가운데 거의 유일한 성공사례로
꼽힌다.

티셔츠도 인터넷 판매에 적합한 제품이다.

디자인이 거의 고정돼있고 문양으로만 변화를 주기 때문에 앞.뒷면 그래픽만
확인하면 제품을 고를 수 있다.

다양한 문양을 비교하는 데는 실제 매장에서 보다 오히려 모니터 화면이 더
유리해 인터넷 판매에 안성맞춤으로 꼽힌다.

스트릿2000(Street2000.co.kr)은 도.소매로 티셔츠만 판매하는 전문 인터넷
사이트.

로고세븐은 PC통신 하이텔(go logo7)을 통해 영업하고 있다.

80여종의 디자인을 주제별로 분류하고 설명도 곁들여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대부분의 제품이 1만원 선으로 값도 저렴한 편이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