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보안기술 하나로 참가인들의 안전을 책임진
기업이 있다.

종합 보안시스템 업체인 경기시스템(대표 김승찬)이 그 주인공.

전자통신연구원과 표준과학연구원 등 국내 주요기관들의 보안시스템 역시
책임지고 있다.

보안시스템 장비생산과 구축에 주력하던 이 업체는 이제 "정보" 보안이라는
새 영역에 발을 내딛고 있다.

경기시스템의 간판제품은 컴가드와 인포가드.

미국특허를 받은 컴가드는 컴퓨터 내부에 정보보호기를 장착한 것.

사용자 인증기능이 있어 외부인이 컴퓨터를 사용하면 곧바로 경고음을
발생한다.

더이상 컴퓨터 작동이 되지 않아 정보유출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이다.

그밖에 PC카메라로 화상정보를 포착해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고 바이러스
감지 및 퇴치 기능도 갖추고 있다.

또 누가 언제 어떤 정보를 이용했는지 추적할 수 있는 로깅(컴퓨터 사용자
실시간 사용기록 기능) 기능도 있다.

지난 1월에 미국 EWS사와 60만달러어치 수출계약을 맺었다.

김 사장은 유럽시장 진출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인포가드는 컴가드와 비슷하지만 무선주파(RF) 인식카드로 작동한다는 것이
다르다.

즉 RF에 반응하는 특수키보드나 RF카드장착기에서 카드를 멀리하면 컴퓨터가
보안모드로 전환된다.

김 사장은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급증함에 따라 "사용자 인증" 기능
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보침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특히 은행 등에서 일어나는
금융사고는 60% 이상이 내부자에 의한 것"이라며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99년 현재 해외 정보보호 제품시장은 4백42억달러 규모이며 이는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시스템의 투자유치 희망금액은 25억원.

이번 투자로 컴가드와 인포가드의 마케팅은 물론 인공지능형 정보보호 및
방어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 이방실 기자 smil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