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삐프랑스'' 일산점 이영애씨 ]

"제 딸은 몸살 안나는 게 신기하대요. 몸살 날 새가 어디 있겠어요. 이렇게
바쁘고 신나는데"

17년간의 전업주부 생활을 접고 레삐프랑스 일산점(0344-911-7955)을 차린지
한 달.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를 꼬박 매장에서 보내면서도 이영애(43)씨는
피곤한 기색이 아니다.

가냘픈 체구에 2kg 이나 살이 빠졌다고 말하면서도 표정만은 밝고 기운차다.

"제 일을 갖고 싶었어요. 아이도 다 컸고 이젠 성취감을 느끼면서 돈도 벌고
싶어지더라구요. 오픈 전날까지 조마조마 걱정이 많았는데 출발이 순조로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이씨가 제과점을 하게 된 것은 우연히 레삐프랑스의 광고를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눈길을 끈 대목은 레삐프랑스가 프랑스 직수입빵이라는 것.

호기심이 생긴 이씨는 본사를 찾아갔고 빵맛을 보고는 이거다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1억3천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 가게를 오픈한 날 이씨는 하루
매출 2백만원을 올렸다.

7,8월 한여름이 제과업계의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공이었다.

오픈 후 한 달간의 매상을 계산해보니 하루 평균 매출은 1백50만원선
이었다.

여기서 전체매출액의 50%를 차지하는 원재료비와 인건비 3백만원, 월세
2백만원 등을 제하고 나니 이씨 손에 1천5백만원이 떨어졌다.

이씨의 일산점이 성공한 데는 점포입지가 크게 한몫했다.

그랜드백화점옆 대로변 1층에 위치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레삐프랑스는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반죽과 성형이 끝난 반제품 상태의
원료를 냉동상태로 직수입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를 해동,발효시켜 굽기만 하면 된다.

간판에 프랑스 직수입빵이라고 써놓았기 때문에 오픈 전 인테리어 단계
때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오픈 후에는 맛과 질로 손님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이 이씨의 얘기다.

"맛이 깊고 그윽하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빵을 많이 먹으면 속이 거북하고
생목이 오른다고 하는데 저희 빵은 아무리 먹어도 그런 게 없대요"

인기 메뉴는 파이 크로와상 페스추리류.

이들 프랑스빵은 살구 사과 배 산딸기 등 과일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향도 좋고 맛도 일품이다.

우유 한잔만 곁들이면 가벼운 한끼 식사가 된다고 한다.

식빵과 바게트도 하루에 두세 번씩 구워낼 정도로 잘 나간다.

식빵은 일반 제과점들과 크게 다를 게 없지만 프랑스 직수입빵인 만큼
바게트는 그 종류가 네가지나 된다.

밥에 현미와 일반미가 있듯 바게트도 도정을 굵게 해서 맛은 거칠지만
건강에 좋도록 만든 것이 있는가 하면 천연농축버터를 발라 구워서 겉은
딱딱하지만 속은 아주 부드러운 것도 있다.

어린이 지능개발에 좋은 호두 등 8가지 곡식으로 만든 건강 바게트도 있다고
한다.

제품설명은 물론이고 오픈 한달만에 80여종류나 되는 빵 이름이 입에 딱
붙은 이씨.

하지만 처음에는 금전등록기 찍는 것도 서툴러 계산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문밖까지 줄을 서기도 했다.

이젠 오전엔 클래식, 오후엔 댄스음악, 저녁 땐 샹송 등 시간대별 음악으로
분위기를 연출하는 전략까지 구사하는 어엿한 점주가 됐다.

"맛과 질은 이미 인정받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청결과 위생에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친절하고 밝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안점을 둘 생각입니다"

(02)3461-8881

< 서명림 기자 m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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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업하려면 ]

레삐프랑스 가맹점을 하고 싶은 예비창업자는 계약에 앞서 서울 교대 직영점
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유명 빵집 세 곳이 줄줄이 늘어선 가운데 위치한 교대점의 매출과 운영상황
을 직접 확인해보면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본사와 구체적인 상담에 들어간다.

점포를 소유한 상태에서 프랜차이즈를 지원한 경우에는 본사에서 점포의
상권을 분석한 후 매출 기대치가 높다고 판단되면 계약한다.

점포가 정해지지 않은 경우에는 본사에서 입지를 선정해준다.

레삐프랑스 본사는 주택지나 아파트단지를 낀 일반상권을 최적지로 꼽는다.

시내 다운타운이나 역세권도 훌륭한 상권이지만 그런 곳은 임대보증금도
비싸고 대개의 경우 권리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오히려
유리하다는 것이다.

점포는 15평 이상이면 된다.

계약이 성사되면 본사는 컨셉트에 맞는 인테리어를 시작한다.

제조장비와 판매장비도 들여놓고 설비 일체를 시공해준다.

소요기간은 20여일 정도인데 그동안 창업 지원자는 본사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판매 기법, 상품 관리, 제조기술, 빵의 특성 및 서비스에 관한 내용을
교육하고 마지막에는 역할을 분담해 연극하듯 실습도 해봄으로써 자신감을
심어준다.

교육이 끝나고 매장이 오픈하면 본사는 제조기사와 판매원을 한달 가량
지원해 준다.

또 수시로 매상을 체크해주고 매출 신장을 위해 신경을 써준다.

시스템 점검이나 설비 애프터서비스도 실시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