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기술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 사장 4명이 뭉쳐 "작품"을 만들어
냈다.

대전지역 중소기업 이업종교류모임 "두레 이업종교류회"의 회원인 박재수
석정전자 사장, 변덕규 정산기계 사장, 김찬모 내쇼날화학 사장, 김왕환
한국에어로 사장 등이 그 주인공.

이들은 실제 말을 타는 것과 똑같은 운동효과를 낼 수 있는 "실내 승마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엔 두레이업종교류회의 다른 회원들과 공동으로 모두와(대표 변덕규)
라는 합작회사를 만들어 대전시 은행동에 실내승마장 1호점을 열었다.

이들이 개발한 실내 승마기는 말 모양을 다소 축소한 모형.

안장 위에 올라 타 말의 아랫배를 차거나 고삐를 당기면 모형 말은 실제
말처럼 달리거나 서는 동작을 한다.

올라 탄 사람은 정면에 설치된 모니터의 가상현실 화면을 보며 말을 타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자연히 전신을 움직이는 유산소 운동 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안장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말의 동작에 맞춰 몸을 상하전후로
움직여야 하므로 소화기계통 심폐기능 척추와 관절 등에 특히 좋다.

이 제품은 국내 처음으로 개발된 것으로 특허 출원됐다.

이 실내 승마기가 더욱 빛나는 것은 이업종교류의 결실이기 때문.

20년간 서울 청계천 등에서 게임기를 만들어온 박 사장, 기계 설계 전문가인
변 사장, 플라스틱 사출 엔지니어인 김찬모 사장, 에어컴프레서를 만들어온
김왕환 사장 등이 힘을 합쳐 만든 작품이다.

박 사장과 변 사장은 컴퓨터 프로그램과 기계설계, 김찬모 사장은 성형과
사출, 김왕환 사장은 영업을 각각 맡았다.

작년 11월 개발에 들어가 불과 8개월만에 시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기존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지난 91년 두레이업종교류회를 결성해 활동해온 이들은 지금은 친형제나
다름없이 친해졌다.

재미있는 것은 김왕환(41) 사장을 빼고는 나머지 세명이 모두 54년생
말띠라는 점.

말띠 사장 세명이 모형 말을 만든 만큼 "사업이 안될래야 안될 수 없을 것"
이란 게 주변의 농담 겸 덕담이다.

합작회사 모두와의 대표를 맡은 변 사장은 "실내 승마기는 각자 10여년
이상씩 쌓아온 서로 다른 기술 노하우를 결합한 결과"라며 "스포츠와 오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기구여서 시장전망도 무척 밝다"고 말했다.

(042)253-8233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