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전문가만이 살아남는다 .. 이광현 <고려대 교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광현 < 고려대 교수 / 산업개발연구소 소장 >
며칠전 어떤 샐러리맨에게 여름 휴가중에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았다.
이분의 답변은 "사흘동안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다녀온 후 그동안 읽지
못한 책을 읽었습니다. 휴가 직전에 책 두권을 샀지요"
필자는 이 말을 듣고 사뭇 흐뭇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책을 너무 멀리 하고 있기
때문이다.
IMF관리체제 이전 한창 호황일 때는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읽지
못했다 한다.
그런데 지금은 책 살 돈이 없다는 핑계를 둘러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매일 매일의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일만 열심히 하고 있다.
필자가 지난 10여년간 수많은 기업들을 자문하면서 얻은 결론은 놀랍게도
우리나라 직장인들 대부분이 전문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외부 전문가가 볼 때는 한마디로 아마추어 수준이다.
비전문가가 조직내에서만 전문가 행세를 했을 뿐이었다.
왜 전문가가 되지 못했을까.
한 부서에 10~20년 근무하면서 하던 일만 파먹느라 자기능력 계발, 새로운
시스템 개발 등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또한 누구도 접근할 수 없도록 자기 부서의 아성만 단단히 쌓아놓고 그
안에서 안주했을 뿐, 전문가가 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가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전문과 숙달을 혼동하고
있다.
한 분야에 15년간 근무했다는 사람을 보면 단지 1년간의 경험을 15번
반복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사람의 경력은 15년이 아니라 1년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 사람은 숙달된 사람이지 전문가가 아닌 것이다.
경영의 위기는 이래서 생긴다.
일상적인 현안에만 매달리다 보면 타성이 생기고 별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이러다 보니 어제와 다른 뭔가 새롭고, 창의적인 일을 하지 않게 된다.
정작 때가 왔을 때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들 대부분이 이미 몰락했거나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현상유지는 옛날 것을 그대로 베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지금처럼 격동하는 시대에 현상유지는 바로 퇴보와 몰락을 의미
한다.
"어떤 기업에 3개의 사업 부문이 있다. 모든 부문이 흑자고 다 잘된다.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라고 한 강의에서 질문한 적이 있다.
누군가가 "남는 것은 돈 밖에 없지 않을까요"라고 했으나 필자는 "아니다.
남는 것은 내리막길뿐이다"라고 얘기했다.
왜 그럴까.
기업이든 개인이든 반드시 건전한 적자부문을 갖고 있어야 한다.
즉 미래를 위한 건전한 적자부문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어야 한다.
자기 실력배양, 새로운 기술 개발, 신제품 개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과
같은 미래 씨앗을 심는 뭔가 새로운 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하지 않고,
지금 하고 있는 사업만 파먹다간 조만간 내리막길로 치닫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기존 제품,기술만 파고 있다가 쓰러졌는지 모른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인 톰 피터스(Tom Peters)가 작년말에 한국에 와,
한 세미나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
"만약 당신의 작년 이력서와 올해 것이 같으면 당신은 이미 실패한
사람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옛날 이력서만 파먹으면 몰락한다는 뜻이다.
그는 매년 이력서를 새로 쓰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지금의 지식사회에서 남들과 뭔가 차별화되고, 나름대로의 독창적인 색깔을
내기 위해서는 임원이건 사원이건 간에 공부하고 사색할 시간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계속 입력시켜야 한다.
텅빈 머리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나오지 않는다.
이제는 그야말로 전문가 시대이다.
프로페셔널(Professional )만 살아남는 시대이다.
앞으로 기업에서 퇴출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무엇을 특별히 잘못해서가
아니라, 특별히 잘하는 것이 없어서일 것이다.
이제는 자기 전문분야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만이
성공하는 시대이다.
기업체 간부들을 만나면 "옛날 신입사원 시절엔 편하게 앉아있는 부장과
이사가 몹시 부럽게 보였지요.
그러나 요즘 제가 간부가 되니 대리 과장때보다 더 힘들어요.
회전의자에 편하게 앉아 지내던 시절은 다 지나갔습니다"라고 말한다.
대학교수도 마찬가지다.
몇십년 묵은 낡은 강의노트를 우려먹는 일은 아득한 옛날 이야기다.
과거처럼 느슨해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시절은 지나갔다.
사회 모든 분야가 제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IMF 관리체제에 들어간 지금이 한국의 경제 체질을
선진화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이며,신이 준 축복이라는 말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 hyeon@tiger.korea.ac.kr >
-----------------------------------------------------------------------
<> 필자 약력
=<>고려대 졸업
<>프랑스 리옹대 경영학박사
<>저서 ;사업구조 개혁전략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9일자 ).
며칠전 어떤 샐러리맨에게 여름 휴가중에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았다.
이분의 답변은 "사흘동안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다녀온 후 그동안 읽지
못한 책을 읽었습니다. 휴가 직전에 책 두권을 샀지요"
필자는 이 말을 듣고 사뭇 흐뭇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책을 너무 멀리 하고 있기
때문이다.
IMF관리체제 이전 한창 호황일 때는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읽지
못했다 한다.
그런데 지금은 책 살 돈이 없다는 핑계를 둘러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매일 매일의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일만 열심히 하고 있다.
필자가 지난 10여년간 수많은 기업들을 자문하면서 얻은 결론은 놀랍게도
우리나라 직장인들 대부분이 전문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외부 전문가가 볼 때는 한마디로 아마추어 수준이다.
비전문가가 조직내에서만 전문가 행세를 했을 뿐이었다.
왜 전문가가 되지 못했을까.
한 부서에 10~20년 근무하면서 하던 일만 파먹느라 자기능력 계발, 새로운
시스템 개발 등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또한 누구도 접근할 수 없도록 자기 부서의 아성만 단단히 쌓아놓고 그
안에서 안주했을 뿐, 전문가가 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가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전문과 숙달을 혼동하고
있다.
한 분야에 15년간 근무했다는 사람을 보면 단지 1년간의 경험을 15번
반복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사람의 경력은 15년이 아니라 1년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 사람은 숙달된 사람이지 전문가가 아닌 것이다.
경영의 위기는 이래서 생긴다.
일상적인 현안에만 매달리다 보면 타성이 생기고 별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이러다 보니 어제와 다른 뭔가 새롭고, 창의적인 일을 하지 않게 된다.
정작 때가 왔을 때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들 대부분이 이미 몰락했거나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현상유지는 옛날 것을 그대로 베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지금처럼 격동하는 시대에 현상유지는 바로 퇴보와 몰락을 의미
한다.
"어떤 기업에 3개의 사업 부문이 있다. 모든 부문이 흑자고 다 잘된다.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라고 한 강의에서 질문한 적이 있다.
누군가가 "남는 것은 돈 밖에 없지 않을까요"라고 했으나 필자는 "아니다.
남는 것은 내리막길뿐이다"라고 얘기했다.
왜 그럴까.
기업이든 개인이든 반드시 건전한 적자부문을 갖고 있어야 한다.
즉 미래를 위한 건전한 적자부문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어야 한다.
자기 실력배양, 새로운 기술 개발, 신제품 개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과
같은 미래 씨앗을 심는 뭔가 새로운 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하지 않고,
지금 하고 있는 사업만 파먹다간 조만간 내리막길로 치닫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기존 제품,기술만 파고 있다가 쓰러졌는지 모른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인 톰 피터스(Tom Peters)가 작년말에 한국에 와,
한 세미나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
"만약 당신의 작년 이력서와 올해 것이 같으면 당신은 이미 실패한
사람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옛날 이력서만 파먹으면 몰락한다는 뜻이다.
그는 매년 이력서를 새로 쓰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지금의 지식사회에서 남들과 뭔가 차별화되고, 나름대로의 독창적인 색깔을
내기 위해서는 임원이건 사원이건 간에 공부하고 사색할 시간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계속 입력시켜야 한다.
텅빈 머리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나오지 않는다.
이제는 그야말로 전문가 시대이다.
프로페셔널(Professional )만 살아남는 시대이다.
앞으로 기업에서 퇴출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무엇을 특별히 잘못해서가
아니라, 특별히 잘하는 것이 없어서일 것이다.
이제는 자기 전문분야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만이
성공하는 시대이다.
기업체 간부들을 만나면 "옛날 신입사원 시절엔 편하게 앉아있는 부장과
이사가 몹시 부럽게 보였지요.
그러나 요즘 제가 간부가 되니 대리 과장때보다 더 힘들어요.
회전의자에 편하게 앉아 지내던 시절은 다 지나갔습니다"라고 말한다.
대학교수도 마찬가지다.
몇십년 묵은 낡은 강의노트를 우려먹는 일은 아득한 옛날 이야기다.
과거처럼 느슨해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시절은 지나갔다.
사회 모든 분야가 제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IMF 관리체제에 들어간 지금이 한국의 경제 체질을
선진화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이며,신이 준 축복이라는 말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 hyeon@tiger.korea.ac.kr >
-----------------------------------------------------------------------
<> 필자 약력
=<>고려대 졸업
<>프랑스 리옹대 경영학박사
<>저서 ;사업구조 개혁전략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