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분제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이 많다.

첫째 임신 3개월이 지난후 먹어야 기형아를 낳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신 직후에 먹든 3개월째에 먹든 그 이후에 먹든 기형아가 생기기는
어렵다.

다만 임신초기부터 철분제를 먹으면 헛구역질 구토 소화불량 같은 입덫
증상을 유발 또는 악화시키기 때문에 이런 얘기가 나왔을 뿐이다.

보통 정제가 경제적이고 효과도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구역질 입덫 등이
심하다면 서방형(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는 것) 정제나 액제로 바꾸면 좋다.

욕심껏 한꺼번에 많이 먹을 필요도 없다.

인체는 하루에 1mg 정도의 철분만을 흡수하고 나머지는 독으로 간주해 배설
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빈혈이라고 생각된다해서 무조건 약국에서 환자 멋대로 약을 사먹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소화성궤양 자궁근종 치질 간질환 만성감염질환 등으로 인한 만성적인
철분결핍이 있는데도 이를 치료하지 않으면 큰 화를 입기 쉽다.

또 빈혈도 4가지의 종류가 있어 각각 치료법을 달리해야 한다.

생후 6개월전에 생우유를 먹이는 것도 아기의 빈혈을 유발할수 있다.

모유는 철분이 많은 대신 칼슘이 적고,우유는 칼슘이 많은 대신 철분이
적어 철결핍성 빈혈이 생길수 있다.

뽀빠이가 힘을 낼때마다 먹는 시금치는 철분이 매우 많이 들어 있지만
흡수를 방해하는 수산과 결합돼 있어 1%밖에 흡수되지 않는다.

알려진 것과 달리 그리 좋은 철분공급음식이 아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