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상장이나 코스닥시장 등록을 앞두고 있는 장외주식이 새로운
재테크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상장이나 등록만되면 앉아서 2-3배의 수익을 올리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 조정국면의 장기화로 상장 및 등록주식에 대한 투자리스크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장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이다.

장외주식은 명동등지의 사채시장이나 인테넷중개회사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진다.

사채업자들을 통하려면 직접 방문해야하나 더러는 인터넷을 통해 가격을
네고하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중개회사를 이용하려면 해당회사의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된다.

정부가 비상장.비등록 주식을 매매할 수있는 제3시장을 개설한다고
발표했으나 빨라야 연말이다.


<> 사채시장 =장외주식을 취급하는 사채업자는 대략 4백~5백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사채업자들은 자신들이 직접 장외주식을 사들이기도 하고 매매를 중개하기도
한다.

사채업자들은 "김형진 세종증권회장 사건" 이후 채권매매의 "재미"가
덜하게 되자 장외주식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Y컨설팅의 장모씨는 "명동 사채시장의 테마는 단연 장외 주식거래"라고
전했다.

명동 등지의 사채시장에 나가보면 채권 어음과 함께 주식을 산다는 간판이
내걸린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곳이 바로 장외주식을 매매하는 사채업자 사무실이다.

사채업자들은 많을 때는 만주 단위로 장외주식을 거래하기도 한다.

이들을 통해 장외주식을 매매하려면 직접 방문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방문에 앞서 전화를 통해 매입하고자 하는 주식의 가격동향을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경제신문 광고란에는 매일 수많은 사채업자들이 주식매매 광고를 올리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된다.

가급적이면 여러 업체들과 통화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업체별로 주가 편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 인터넷 중개 =사이버공간에도 장외시장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미래벤처뱅크가 지난해말 최초로 사이버장외시장(www.venb.co.kr)을 만든
이후 10개이상의 업체가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관련 사이트를 찾으려면 야후코리아 등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비상장주식"을
입력하면 된다.

장외주식가격 정보만 제공하는 곳도 있고 매매까지 중개하는 곳도 있다.

매수, 매도 희망자들이 주문가격과 수량을 띄우고 당사자간에 직접 연락해
사고 팔도록 하고 있다.

회비를 낸 회원에게만 매매주문을 허용하는 곳도 있다.

미래벤처뱅크가 대표적인 예다.

홈페이지에 접속한뒤 회원가입 코너를 클릭, 월회비 1만원을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사이버 장외시장은 20~30대 젊은 회사원들이 최근 명동 사채시장에 대거
입성하면서 등장했다.

이들은 가격정보뿐만 아니라 기업의 내재가치와 미래가치를 엄밀히 따져
고객들에게 객관적인 기업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어두운 골방에 숨어있던 장외주식 거래를 밝은 햇볕 아래로 내놓았다.

사이버 장외시장의 장점은 가격의 투명성이다.

미래벤처뱅크는 매일 1백여명의 사채업자들로부터 매매정보를 수집, 24개
종목의 거래가격과 동향을 제공하고 있다.

가격정보뿐만 아니라 거래동향 투자분석 자료도 얻을 수 있다.


<> 거래주식 =상장이나 등록을 앞둔 기업이 단연 많이 거래되고 있다.

상장을 앞둔 기업으로는 담배인삼공사 삼성SDS 등이 있다.

등록예정 기업은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신세기통신 삼성투자신탁증권
교보증권 조흥증권 제일투신증권 아시아나항공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외에도 나래이동통신 온세통신 LG텔레콤 두루넷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종목의 유통주식수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솔PCS 관계자는 "발행주식 1억9천만주중 유통될 수 있는 물량은
대주주물량을 제외한 40% 정도이지만 실제 얼마 정도 유통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장외주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주가도 크게 올랐다.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두루넷 등 정보통신관련주는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거래없이 가격만 상승하는 추세다.

미래벤처뱅크에 따르면 한국통신프리텔은 지난달초 4만8천5백원에서
이달 9일 현재 6만2천5백원에 이르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한달전 3만원에서 3만2천원으로 올랐다.

한솔PCS도 2만2천5백원에서 2만6천5백원대의 가격을 보이고 있다.

두루넷은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한달전 2만3천원에서 3만7천5백원으로 껑충
뛰었다.

삼성SDS는 17만원으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 관련 주식은 코스닥등록을 앞둔 제일투신이 7천8백원으로 지난달보다
6백원 가량 올랐으며 교보증권은 1만원대에 진입했다.


<> 주의할 점 =장외주식을 거래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거래 상대방을
믿을수 없다는 점이다.

주식이 위조된 것일 수도 있다.

돈만 받고 주식을 넘겨주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명의개서를 해주지 않는 기업의 경우엔 반드시 공증을 해두어야 한다.

장외시장의 경우 정부의 감독을 받는 정식시장이 아니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또한 현재 주가가 적정한지를 판단하기도 힘들다.

기업 내용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다 증권사들도 이들에 대한 분석자료를
거의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 또는 등록에 대한 기대심리로 주가에 거품이 형성됐을 수도 있다.

이와함께 주식을 살 때 해당기업의 재무구조 경영스타일 미래가치 등을
따져봐야 한다.

실제로 정보통신업체 주가는 일부 증권사가 평가한 적정주가를 웃돌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