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대한 금융기관과 일반투자자들의 환매가 이뤄지게
됐다.

향후 주식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증권업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혹여 환매허용이 금리상승을 초래해 투자자들의 심리가 더 악화되지 않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투신사들의 유동성부족문제가 또 다른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시키지 않을까도
우려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의 반응도 조심스럽다.

골치거리였던 환매문제에 대한 원칙이 세워졌다는 점에서는 분명 호재이다.

그렇지만 대우문제의 일부분이 해결되는 과정일 뿐이라는 측면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해외채권처리, 자산매각등 좀더 큰줄기의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이유에서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 = 투신사의 유동성문제가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이나 일반투자자들이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환매를 요구할 경우
투신사들은 그만큼 주식매수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매도세도 이어지고 있어 주식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유동성 부족시 한국은행등을 통해 정부가 얼마만큼 신속하게 대응할지도
관심사다.

일반투자자들의 수익증권 환매자금이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직접 주식투자분
으로 환류될 경우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우문제의 극히 일부분이 진전된 것에 불과해 주가불안감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고 본다.

<>이옥성 WI카증권 서울지점장 =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대한 금융기관의
환매제한조치에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해법"이어서
개운치 않다.

아직 대우문제 해결의 시스템이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주식시장의 불안감은 더해지질 수도 있다.

금융기관의 환매제한조치가 풀려 투신사들이 채권을 시장에 더욱 활발하게
매각하면 다시 금리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외국인의 경우 이번 조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그룹 전체문제가 해결된게 아니어서 그렇다.

해외부채처리, 자산매각등 굵직굵직한 구체적인 해결책이 가시화돼야 외국인
의 투자심리가 안정될 것이다.

<>이남우 삼성증권 조사담당이사 = 일단 급한 불은 끄고 보자는 대책인
것같다.

하지만 이번 조치도 미봉책의 하나로만 여겨질 경우 혼란스러움은 더할
것이다.

대우그룹 구조조정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유동성 해소책에 따라 금융시장이 반응을 보일 것이다.

이번 조치로 다행히 금리가 안정되면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주식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해법이 돼야
한다.

<>이충식 SK증권 상무 = 일단 환매불안에 대한 명쾌한 원칙이 정해졌다는
의미에서 불안심리가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에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투자자들이 어쨌던 손실분담을 한다는 것이어서 책임공방등 반발도 예상된다

대규모 환매에 따른 투신사의 유동성 부족문제를 정부가 적절히 대처할
때엔 투자심리가 급속히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환매로 인한 유동자금의 이동도 주목된다.

은행권이 아닌 주식시장으로 환매자금이 유입될수록 주가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