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대우가 구조조정을 통해 사실상 자동차부문
계열사만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달안에 나머지 계열사들의 분리.매각 일정을 확정하고 9~10월중
본격 실행함으로써 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의 계열사중 분리가능한 것은
모두 연내 분리해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계열분리는 대우로부터 법적.실질적으로 독립, 시장에서 대우계열
이란 의혹이 없을 정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구조조정후 대우는 자동차와 무역만 남지만 무역부문도 자동차
의 해외 현지법인 투자가 중심이므로 자동차부문만 남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부문은 미국 GM과의 합작을 통해 정상화를 모색하게 된다.

이 위원장은 "대우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대우의 정상화노력을 6개월
간 참을 수 있어도 시장안정화에는 적어도 이달중 확실한 신호를 줘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신속한 분리.매각을 위해 "선 분리, 후 실사.정산"도 가능하다고 덧붙
였다.

이 위원장은 대우전자와 대우증권은 신속한 분리가 가능하고 (주)대우 건설
부문도 결국 분리해서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은 실사와 매각을 병행하되 조선만 떼어낼지 검토
해봐야 한다고 말해 기계부문도 매각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위원장은 "분리된 계열사의 경영은 공모를 통해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내부에 적임자가 있으면 일부러 배제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분리후 바로 매각.합작이 성사되지 않으면 채권단이 대주주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