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측은 "우여곡절"끝에 결국 잔형면제로 결정난데
대해 겉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내심으로는 사면.복권이 되지 못하는데 대해 다소 실망하면서도 김대중
대통령이 "고심"한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를 하는 듯한 인상이다.

사실 김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김현철씨의 사면.
복권이 확실한 것으로 봐왔다.

최근들어 여론이 악화되고 사면이 어려워 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을 때도 상도동측은 사면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김 대통령이 현철씨를 재수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던 것이다.

현철씨의 "부분사면"이후의 김 전대통령 향후 행보와 관련, 측근들은 민주
산악회의 재건 등 YS의 움직임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다.

상도동의 대변인 역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은 12일 "YS는 "정치
문제는 정치문제고 가족문제는 가족문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민산
재건 작업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사철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특정인에 대한 사면문제가
이렇게 국민적 논란이 되는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며 "다시는 이러한
불행이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고만 언급했다.

대부분의 당직자들도 "상도동과의 관계, 여론 등을 고려할 때 한나라당이
"잘된 일"이라거나 "잘못한 결정"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