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경기북부지방의 복구작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수해주민들과 함께 복구의 삽질로 땀을 쏟고 있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그런가하면 각 언론사에는 비록 몸은 가지 못하지만 정성을 담은 성금들이
답지, "역시 우리는 하나"라는 뿌듯한 마음을 갖게한다.

그런데 이 수재민성금과 관련 의아하게 생각되는 게 있다.

국민들이 모은 성금이 이만저만하게 쓰여졌다는 발표를 본 기억이 없다는
점이다.

나만 그런가 해서 주변사람들에게 물어 보아도 대부분 같은 상황이다.

예를들어 부모가 아이에게 5백원의 용돈을 줄땐 어디에 어떻게 썼는가를
확인한다.

액수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돈을 올바르게 쓰도록 가르치기
위함이다.

그런데 온 국민의 정성이 담긴 수십억이 넘는 성금을 그저 "잘 전달했다"는
말 한마디로 끝난다는 것은 궁금증 해소에 미흡하다.

또 이 성금이 수재민에게 빠짐없이, 그리고 피해정도에 따라 제대로 갔는가
하는 점도 의문이다.

신문엔 가끔 수재민돕기 성금을 착복한 공무원이 발표되기에 하는 말이다.

정부는 올해부터라도 성금내역을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언론에 공개해야
한다.

이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다.

피해복구가 이루어져 재해를 당한 사람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박정순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3년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