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이론 대가를 찾아서] (1) '이즈라엘 커즈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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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를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시장경제체제가 뿌리를
내려야 한다.
선의의 경쟁, 건강한 자본주의, 창의성의 존중 등이 시장경제체제가 지향
하는 목표이다.
한국에는 시장경제원리에 대한 인식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
"시장경제"라 하면 "약육강식의 경제"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국경제신문과 자유기업센터는 시장경제이론의 핵심을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 이 분야의 대가와 대담하는 특별기획을 마련했다.
공병호 자유기업센터 소장이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오스트리안 학파의
고급하계세미나에서 이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연재한다.
========================================================================
<> 공병호 소장 =올해는 자유주의 경제학의 태두인 하이에크의 탄생
1백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오스트리안 학파란 일반인들에게 아무래도 생소한 용어인데 오스트리안
경제학의 핵심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시지요.
<> 이즈라엘 커즈너 교수 =오스트리아 학파는 잘 정의된 이론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경제학적 관점은 멩거에 의해 창시되고 비저, 뵘바베르크에 의해 계승.
발전되었습니다.
금세기 중반에 미제스와 하이에크의 저술을 통하여 익숙해졌는데 이 두분이
오늘날 오스트리아 경제학을 정립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 공 소장 =오스트리아학파뿐 아니라 프리드맨 베커 루카스 등으로 대표
되는 시카고학파가 오늘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의 역할을
해왔다고 봅니다.
이 두 학파의 근본적인 차이는 무엇인가요.
<> 커즈너 =자유시장을 옹호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학파는 그러나 자유시장을 노골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학자들이 미제스나 하이에크처럼 자유시장을 옹호하지만
이는 오스트리아 학파의 보편적 관점에서 파생된 부산물입니다.
이 점이 시카고 학파와 다른 것입니다.
반면 시카고학파는 신고전적 균형이론을 바탕으로 자유시장을 주창하고
있지요.
이들은 시장을 체계화된 배분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것을 완전경쟁을 통한 균형의 패턴으로 간주하면서 이를 가장 효율적이라
보는 거지요.
<> 공 소장 =미국에서는 시카고학파가 주류 경제학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주류와 관련해서 두 학파를 비교해 주시지요.
<> 커즈너 =시카고학파가 오스트리아 학파에 비해 주류에 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주류로 단정할 수는 없어요.
주류를 이루는 것은 신고전학파의 미시경제와 케인즈, 사무엘슨 등의 거시
경제를 조합한 형태라 봅니다.
시카고학파는 거시경제보다 미시경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스트리아 학파는 이같은 주류나 시카고학파와 다른 것입니다.
<> 공 소장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학자들이 약 1천명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전통적인 오스트리아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왜 그럴까요.
<> 커즈너 =미국에는 수백 종류의 박사학위 프로그램이 있지만 오스트리아
경제학을 위한 프로그램은 극히 소수입니다.
아마 두 세 개나 될까요.
한국인으로 기억나는 오스트리아 경제학자들이 있습니다.
김이석 박사가 이 곳에서 학위를 취득하였고 최영백 교수도 매주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 공 소장 =귀하의 가장 큰 공헌은 기업가와 발견의 과정을 연계시킨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커즈너 =물론 저는 기업가를 발견의 과정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제가 기여한 부분이 있다면 아마도 이 양자간에 경쟁개념을 도입한 것일
겁니다.
저는 경쟁가격을 기업가의 가격으로 간주하였기 때문입니다.
<> 공 소장 =그러한 개념이 현실 상황에 부합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의 경험으로도 귀하께서 사용해 오시던 용어가 현실을 잘 묘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경쟁, 기업가, 발견의 과정 등 이렇듯 간단하면서도 참신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 것입니까.
<> 커즈너 =미제스에게서 왔습니다.
그의 저서 "인간행동(Human Action)"에서 그는 "모든 인간은 기업가"라고
갈파했습니다.
저는 경쟁에 관한 전통적인 경제학적 해석과 미제스의 시장에 대한 인식을
비교하고 그 연관성에 관하여 연구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미제스가 생각한 것을 경쟁, 기업가, 발견의 과정 등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던 거죠.
제가 기여한 것이 있다면 미제스의 생각을 몇 개의 가시적인 용어로 해석해
놓은 것일 겁니다.
<> 공 소장 =이 세상의 많은 이들이 "우리 모두는 기업가"라는 말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세상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 커즈너 =우리 모두가 기업가라는 이야기는 인간은 고착된 형태로 이
사회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폐쇄적인 공간에선 자신의 극대화를 꾀할 수가 없는 거지요.
열린, 변화의 여지가 있는 세상에서 살아가야만 한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을 창조해 나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 공 소장 =방금 "열린 사회"를 거론하셨는데, 저의 대학시절이 연상
됩니다.
당시 폐쇄적인 사회에서 주류경제학에서 말하는 극대화, 최소화에 관하여
주로 학습했습니다.
귀하와 미제스의 저서를 접하면서 인간에 대한 정의가 주류경제학자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인간은 활발하고 역동적이며 현명한 존재라고 말입니다.
인간의 영적 가치를 인정하셨는데 인간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에 관해
비교해 주시지요.
<> 커즈너 =인간적 요소와 관련, 주류경제학에서는 현존하는 인간을 모델로
설정하였습니다.
그 이유를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현실의 인간은 너무나 복잡하고, 예측불가능한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속성은 시장에서의 성취와 위기를 이해하는데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이해를 위하여 인간의 예측불가능성, 상상력, 창의성 등 추상적인
개념에서부터 체계적인 속성을 뽑아내야만 했던 것입니다.
<> 공 소장 =이 세상은 무지와 기회의 발견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봅니다.
<> 커즈너 =옳은 말씀입니다.
세상은 열려 있고 기존의 오류는 미래에 이익을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기업가를 포함한 모든 인간들은 이같은 기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체계적으로 이를 추구하여 시장을 창조해야 할 것입니다.
<> 공 소장 =기업가정신과 제도에 관한 질문입니다.
미국사회에서는 엄청난 숫자의 발명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고 봅니다.
저작권에 대한 보호와 특허물에 대한 보상이 철저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업가정신과 제도의 관계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지요.
<> 커즈너 =한 사회의 제도는 기업가적 발견과 혁신을 위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열린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끊임없이 발견하고
창조하려 할 것입니다.
인간의 활동을 간섭하는 사회에서는 설령 가치있는 것을 발견한다 하여도
자신이 그 혜택을 누릴 수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새로운 것을 창조
하려는 동기가 모자랄 것입니다.
그런 사회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제도적으로 자유를 보장해 준다면 인간은 자신에게 혜택이 돌아오는 훌륭한
창조물을 만들 것입니다.
열린 세상에서만이 자유롭게 기업가정신이 발현될 수 있습니다.
<> 공 소장 =제도의 선택과 관련, 서구의 사회 민주주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군요.
토니 블레어의 경우도 그러하며 특히 LSE의 기든스가 주장하는 제3의 길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 커즈너 =깊이 있게 알지는 못합니다만 온건한 좌파성향의 정당이 그들이
신봉하던 기본적인 이념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으로 그 나름대로의 의미는
인정합니다.
그러나 영국의 블레어 총리나 미국 민주당의 클린턴 대통령이 시장의
이점을 도입하였으나 이들이 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들이 좌파 정치가들이 그간 간과했던 점들을 인식한
실용주의자들이라는 점입니다.
유권자를 염두에 둔 행동으로서 이해할 수 있지요.
<> 공 소장 =어느 사회에서든 기업가정신을 고양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어떤 충고를 해 주시겠습니까?
<> 커즈너 =아주 쉬운 일입니다.
기업의 구성원들이 이익을 추구하고 누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겁니다.
그들에게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자유재량권을 부여하는 것이지요.
물론 성공할 수도,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타인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끼칠 수도 있어요.
그러나 대개의 경우 기업가들은 그들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알게 됩니다.
<> 공 소장 =현실 세계에는 두 가지의 기업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하나는 자유기업이고 다른 하나는 로비기업입니다.
따라서 기업가에게는 항상 정부의 권력을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지요.
<> 커즈너 =이해할 수 있습니다.
<> 공 소장 =미국도 그런가요.
<> 커즈너 =한국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사실입니다.
기업이 정부의 힘을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시장경제의 역동성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생각
이지만...
<> 공 소장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
내려야 한다.
선의의 경쟁, 건강한 자본주의, 창의성의 존중 등이 시장경제체제가 지향
하는 목표이다.
한국에는 시장경제원리에 대한 인식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
"시장경제"라 하면 "약육강식의 경제"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국경제신문과 자유기업센터는 시장경제이론의 핵심을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 이 분야의 대가와 대담하는 특별기획을 마련했다.
공병호 자유기업센터 소장이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오스트리안 학파의
고급하계세미나에서 이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연재한다.
========================================================================
<> 공병호 소장 =올해는 자유주의 경제학의 태두인 하이에크의 탄생
1백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오스트리안 학파란 일반인들에게 아무래도 생소한 용어인데 오스트리안
경제학의 핵심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시지요.
<> 이즈라엘 커즈너 교수 =오스트리아 학파는 잘 정의된 이론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경제학적 관점은 멩거에 의해 창시되고 비저, 뵘바베르크에 의해 계승.
발전되었습니다.
금세기 중반에 미제스와 하이에크의 저술을 통하여 익숙해졌는데 이 두분이
오늘날 오스트리아 경제학을 정립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 공 소장 =오스트리아학파뿐 아니라 프리드맨 베커 루카스 등으로 대표
되는 시카고학파가 오늘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의 역할을
해왔다고 봅니다.
이 두 학파의 근본적인 차이는 무엇인가요.
<> 커즈너 =자유시장을 옹호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학파는 그러나 자유시장을 노골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학자들이 미제스나 하이에크처럼 자유시장을 옹호하지만
이는 오스트리아 학파의 보편적 관점에서 파생된 부산물입니다.
이 점이 시카고 학파와 다른 것입니다.
반면 시카고학파는 신고전적 균형이론을 바탕으로 자유시장을 주창하고
있지요.
이들은 시장을 체계화된 배분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것을 완전경쟁을 통한 균형의 패턴으로 간주하면서 이를 가장 효율적이라
보는 거지요.
<> 공 소장 =미국에서는 시카고학파가 주류 경제학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주류와 관련해서 두 학파를 비교해 주시지요.
<> 커즈너 =시카고학파가 오스트리아 학파에 비해 주류에 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주류로 단정할 수는 없어요.
주류를 이루는 것은 신고전학파의 미시경제와 케인즈, 사무엘슨 등의 거시
경제를 조합한 형태라 봅니다.
시카고학파는 거시경제보다 미시경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스트리아 학파는 이같은 주류나 시카고학파와 다른 것입니다.
<> 공 소장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학자들이 약 1천명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전통적인 오스트리아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왜 그럴까요.
<> 커즈너 =미국에는 수백 종류의 박사학위 프로그램이 있지만 오스트리아
경제학을 위한 프로그램은 극히 소수입니다.
아마 두 세 개나 될까요.
한국인으로 기억나는 오스트리아 경제학자들이 있습니다.
김이석 박사가 이 곳에서 학위를 취득하였고 최영백 교수도 매주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 공 소장 =귀하의 가장 큰 공헌은 기업가와 발견의 과정을 연계시킨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커즈너 =물론 저는 기업가를 발견의 과정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제가 기여한 부분이 있다면 아마도 이 양자간에 경쟁개념을 도입한 것일
겁니다.
저는 경쟁가격을 기업가의 가격으로 간주하였기 때문입니다.
<> 공 소장 =그러한 개념이 현실 상황에 부합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의 경험으로도 귀하께서 사용해 오시던 용어가 현실을 잘 묘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경쟁, 기업가, 발견의 과정 등 이렇듯 간단하면서도 참신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 것입니까.
<> 커즈너 =미제스에게서 왔습니다.
그의 저서 "인간행동(Human Action)"에서 그는 "모든 인간은 기업가"라고
갈파했습니다.
저는 경쟁에 관한 전통적인 경제학적 해석과 미제스의 시장에 대한 인식을
비교하고 그 연관성에 관하여 연구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미제스가 생각한 것을 경쟁, 기업가, 발견의 과정 등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던 거죠.
제가 기여한 것이 있다면 미제스의 생각을 몇 개의 가시적인 용어로 해석해
놓은 것일 겁니다.
<> 공 소장 =이 세상의 많은 이들이 "우리 모두는 기업가"라는 말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세상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 커즈너 =우리 모두가 기업가라는 이야기는 인간은 고착된 형태로 이
사회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폐쇄적인 공간에선 자신의 극대화를 꾀할 수가 없는 거지요.
열린, 변화의 여지가 있는 세상에서 살아가야만 한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을 창조해 나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 공 소장 =방금 "열린 사회"를 거론하셨는데, 저의 대학시절이 연상
됩니다.
당시 폐쇄적인 사회에서 주류경제학에서 말하는 극대화, 최소화에 관하여
주로 학습했습니다.
귀하와 미제스의 저서를 접하면서 인간에 대한 정의가 주류경제학자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인간은 활발하고 역동적이며 현명한 존재라고 말입니다.
인간의 영적 가치를 인정하셨는데 인간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에 관해
비교해 주시지요.
<> 커즈너 =인간적 요소와 관련, 주류경제학에서는 현존하는 인간을 모델로
설정하였습니다.
그 이유를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현실의 인간은 너무나 복잡하고, 예측불가능한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속성은 시장에서의 성취와 위기를 이해하는데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이해를 위하여 인간의 예측불가능성, 상상력, 창의성 등 추상적인
개념에서부터 체계적인 속성을 뽑아내야만 했던 것입니다.
<> 공 소장 =이 세상은 무지와 기회의 발견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봅니다.
<> 커즈너 =옳은 말씀입니다.
세상은 열려 있고 기존의 오류는 미래에 이익을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기업가를 포함한 모든 인간들은 이같은 기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체계적으로 이를 추구하여 시장을 창조해야 할 것입니다.
<> 공 소장 =기업가정신과 제도에 관한 질문입니다.
미국사회에서는 엄청난 숫자의 발명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고 봅니다.
저작권에 대한 보호와 특허물에 대한 보상이 철저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업가정신과 제도의 관계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지요.
<> 커즈너 =한 사회의 제도는 기업가적 발견과 혁신을 위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열린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끊임없이 발견하고
창조하려 할 것입니다.
인간의 활동을 간섭하는 사회에서는 설령 가치있는 것을 발견한다 하여도
자신이 그 혜택을 누릴 수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새로운 것을 창조
하려는 동기가 모자랄 것입니다.
그런 사회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제도적으로 자유를 보장해 준다면 인간은 자신에게 혜택이 돌아오는 훌륭한
창조물을 만들 것입니다.
열린 세상에서만이 자유롭게 기업가정신이 발현될 수 있습니다.
<> 공 소장 =제도의 선택과 관련, 서구의 사회 민주주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군요.
토니 블레어의 경우도 그러하며 특히 LSE의 기든스가 주장하는 제3의 길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 커즈너 =깊이 있게 알지는 못합니다만 온건한 좌파성향의 정당이 그들이
신봉하던 기본적인 이념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으로 그 나름대로의 의미는
인정합니다.
그러나 영국의 블레어 총리나 미국 민주당의 클린턴 대통령이 시장의
이점을 도입하였으나 이들이 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들이 좌파 정치가들이 그간 간과했던 점들을 인식한
실용주의자들이라는 점입니다.
유권자를 염두에 둔 행동으로서 이해할 수 있지요.
<> 공 소장 =어느 사회에서든 기업가정신을 고양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어떤 충고를 해 주시겠습니까?
<> 커즈너 =아주 쉬운 일입니다.
기업의 구성원들이 이익을 추구하고 누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겁니다.
그들에게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자유재량권을 부여하는 것이지요.
물론 성공할 수도,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타인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끼칠 수도 있어요.
그러나 대개의 경우 기업가들은 그들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알게 됩니다.
<> 공 소장 =현실 세계에는 두 가지의 기업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하나는 자유기업이고 다른 하나는 로비기업입니다.
따라서 기업가에게는 항상 정부의 권력을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지요.
<> 커즈너 =이해할 수 있습니다.
<> 공 소장 =미국도 그런가요.
<> 커즈너 =한국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사실입니다.
기업이 정부의 힘을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시장경제의 역동성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생각
이지만...
<> 공 소장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