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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4일자) 걱정스런 수입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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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입 동향은 우리 경제의 좌표와 방향을 점검하는데 가장 중요한 지표의
    하나다.

    외환보유고 부족으로 극심한 경제위기까지 겪은 터라 그 중요성은 더하다
    할 것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지난 7월중 수출입 동향은 몇가지 긍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우려를 던지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수출이 18.6% 늘어나 본격적인 상승탄력을 받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수입이 38.3%나 급증했고 더욱이 내구소비재 수입이 폭발적이라는 사실은
    매우 걱정스런 현상의 하나다.

    특히 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점은 우려할 대목이다.

    7월들어 20일동안 만도 승용차가 지난해 동기의 14배나 급증한 것을 비롯
    골프용구 1백89%, 보석및 귀금속 1백7%등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니 경제
    회복의 결과가 사치성소비 부문에서 먼저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인가하는
    염려를 갖게 된다.

    수입선 다변화제도의 폐지에 따라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하반기들어
    본격화할 것이라고 본다면 고가 소비재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수입이 급증하면서 7월 무역흑자가 전달의 27억3천만달러에서 20억8천만달러
    로 줄어든 것은 올해 정부 목표치인 2백50억달러의 무역흑자 달성이 그리
    쉽지 않을 것임을 예상케 한다.

    무역협회 같은 데서는 이미 무역흑자 예상치를 2백억달러로 내려 잡았지만
    최근의 수입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이마저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물론 최근들어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국내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다소
    높아지고 있음은 다행스런 일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엔.달러 환율의 변화가 미국 경기 둔화의 결과라고 본다면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마냥 환영할 수 만도 없는 일이다.

    6월중 해외여행 경비가 3억달러를 넘어서는등 달러 씀씀이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외자유입이 주춤해지고 있음도 주목할 대목이다.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수출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자제품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전자분야의 상반기
    수출비중이 지난해의 28.8%에서 35.9%로 크게 늘어나는등 특정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는 우리 경제가 해외 경기동향에 더욱 민감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데서
    환영할 일이 아니다.

    당국은 사치성소비재 수입을 억제하고 수출 총액을 늘리는데도 관심을
    쏟아야 하겠지만 수출 품목과 업종의 다변화를 시도하는등 안정적인 수출
    구조를 확보하는데 보다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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