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풍생암곡 계수심갱록
하장망층전 비첨가운목

서늘바람 바위 틈에 일고/
시냇물 깊어 마냥 파랗구나/
지팡이 짚고 날망이 올려다 보니/
나는듯 처마가 구름 위에 나무 위에 걸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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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이제현이 금강산 보덕굴을 읊은 시이다.

금강산은 우리의 자랑이요, 해동의 진주이며, 인류가 공유하는 보물이다.

우리의 선인들은 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글로, 그림으로,
노래로 그 자태를 나타냈다.

겸재 정선의 만폭동 그림이나 현재 심사정의 보덕굴 그림과 함께 이 시를
감상해 봄직하다.

그리고 때가 되면 다함께 금강산엘 가보자.

그리운 금강산에.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