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세계 증시는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강력한 추가 금리인상 암시로 큰 타격을 받으며 동반 추락했다.

엔 강세 및 중국 위안화 절하 가능성까지 가세, 아시아 유럽 등 각국 증시의
주가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번주에도 세계증시는 불안한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시분석가들은 FRB가 올해안에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라면서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한 동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지난주말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한주전에 비해 3.9% 떨어진
1만7천5백34.44엔으로 마감, 1만8천엔대가 무너졌다.

도쿄증시 1부 종목의 하루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억8천9백만주,
59억달러로 지난주(7억3천8백만주, 78억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분석가들은 엔화강세로 "사자"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됨에 따라 금주중
닛케이주가는 1만7천2백~1만7천8백엔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 유럽 남미 증시도 지난주 내내 지루한 하락장세가 이어졌다.

중국와 대만의 양안긴장이 계속됨에 따라 싱가포르는 한주전 2,134.22에서
지난주말 1,990.15로 6.7%나 폭락했다.

지난달 10일 2천포인트를 돌파한 지 한달 보름만에 2천선이 붕괴된 것이다.

홍콩 항셍지수도 지난주 1만3천93.7로 마감돼 3.3% 내려 앉았다.

그러나 대만은 약 1백11억달러를 시장에 쏟아붓는 정부의 증시부양책에
힘입어 4.6%가 오른 7,724.52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우려가 확산되면서 줄곧 약세를
면치못했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주초반의 6,483.7에서 6,207.44로 3% 내려 앉았다.

프랑스의 CAC40지수도 4.7% 하락했다.

남미증시는 아르헨티나의 외채상환 연기 가능성이 구체화되면서 내림세가
더욱 확산됐다.

멕시코의 IPC지수, 브라질 보베스파지수, 아르헨티나 머벌지수 등 주요
지수들이 모두 떨어졌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