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6일자) 우리 경제에 자신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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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일요일인 26일 재정경제부 장관과 관계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경제정책 조정회의를 열어 대우사태와 관련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마련한 것은 시의적절했다.
실제 이상으로 과도하게 혼란에 빠진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우사태와 관련해 금융기관에 추가부실이 생길 경우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투신사에 자금을 무제한 공급하는 한편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것 역시 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금시장에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며 주가폭락을 촉발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지난 주말의 주가폭락이 경제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한 것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예컨대 대우 문제는 갑자기 불거진 돌발변수가 아니다.
쉬쉬하던 악재가 공론화됨으로써 신속하고 경제적인 해결책을 찾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악재로서의 효력이 다했을 법한데도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투신사들이 1천5백억원 이상을 순매수했음에도 오히려 순매도에 나섰다는
헛소문이 나돌아 개인투자자들이 공황상태에 빠지게 됐다는 사실도 증시의
취약성을 말해주는 사례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이나 중국의 위안화 절하 가능성 역시 크게 새로운 이슈가
아님에도 과잉 반응이 나타났다.
2년 전의 기아자동차 사태와는 달리 정부가 대우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
는 점에서도 투자자들의 반응이 너무 비관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물론 금융시장의 속성이 자그마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마련이고 하루
아침에 IMF사태를 맞았던 황당한 경험이 불안감을 증폭시켰으리라는 점을
이해할 수는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근거없는 소문에 우왕좌왕하는 군중심리의 부정적인 측면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수많은 투자자들의 불합리한 결정들이 집결돼 증폭되면 그들 자신은 물론
경제 전반에 실제보다 훨씬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일부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는 분명하게 좋아지는 중이며 기업들의
실적도 호전되고 있다.
지나친 비관은 지나친 낙관보다 더 고약한 문제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투자자들도 보다 냉철해져야 한다.
채권단들은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책무를 다 해야 한다.
자사의 이익만 좇다가 자칫 "자살하는 대열에 끼어드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정부는 관계부처간의 공조체제를 보다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합동 기자회견을
갖거나 담화를 발표해 국민의 불안감을 하루빨리 씻어주어야 한다.
대우해법은 물론 제일은행과 서울은행 매각 등 그동안 추진해온 구조조정을
단호하고 확실하게 마무리함으로써 국내외 투자자에게 확고한 믿음을 주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
긴급 경제정책 조정회의를 열어 대우사태와 관련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마련한 것은 시의적절했다.
실제 이상으로 과도하게 혼란에 빠진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우사태와 관련해 금융기관에 추가부실이 생길 경우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투신사에 자금을 무제한 공급하는 한편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것 역시 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금시장에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며 주가폭락을 촉발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지난 주말의 주가폭락이 경제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한 것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예컨대 대우 문제는 갑자기 불거진 돌발변수가 아니다.
쉬쉬하던 악재가 공론화됨으로써 신속하고 경제적인 해결책을 찾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악재로서의 효력이 다했을 법한데도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투신사들이 1천5백억원 이상을 순매수했음에도 오히려 순매도에 나섰다는
헛소문이 나돌아 개인투자자들이 공황상태에 빠지게 됐다는 사실도 증시의
취약성을 말해주는 사례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이나 중국의 위안화 절하 가능성 역시 크게 새로운 이슈가
아님에도 과잉 반응이 나타났다.
2년 전의 기아자동차 사태와는 달리 정부가 대우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
는 점에서도 투자자들의 반응이 너무 비관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물론 금융시장의 속성이 자그마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마련이고 하루
아침에 IMF사태를 맞았던 황당한 경험이 불안감을 증폭시켰으리라는 점을
이해할 수는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근거없는 소문에 우왕좌왕하는 군중심리의 부정적인 측면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수많은 투자자들의 불합리한 결정들이 집결돼 증폭되면 그들 자신은 물론
경제 전반에 실제보다 훨씬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일부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는 분명하게 좋아지는 중이며 기업들의
실적도 호전되고 있다.
지나친 비관은 지나친 낙관보다 더 고약한 문제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투자자들도 보다 냉철해져야 한다.
채권단들은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책무를 다 해야 한다.
자사의 이익만 좇다가 자칫 "자살하는 대열에 끼어드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정부는 관계부처간의 공조체제를 보다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합동 기자회견을
갖거나 담화를 발표해 국민의 불안감을 하루빨리 씻어주어야 한다.
대우해법은 물론 제일은행과 서울은행 매각 등 그동안 추진해온 구조조정을
단호하고 확실하게 마무리함으로써 국내외 투자자에게 확고한 믿음을 주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