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벤처기업들이 기관 및 엔젤(개인투자자)들로부터 잇따라 벤처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성이 경영자인 기업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이 그동안 외면했던 여성 기업들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부천에 있는 서현전자(대표 이영남)는 최근 "한경 벤처지상마트"를 통해
산은캐피탈로부터 5억원의 벤처자금을 받았다.

서현은 냉방기 온풍기에 들어가는 전자제어기기,전기 측정용 계측기기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올해 매출 1백60억원, 순익 7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는 15억원 가량을 신주인수 혹은 전환사채 방식으로 추가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화상정보관리시스템(PACS) 업체인 대성메디테크(대표 이봉순)는 다음달
기관 및 개인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대성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PACS의 차별화된 성능을 내세우며 투자유치
홍보에 나섰다.

X선 필름을 대체할 수 있는 이 장비는 대당 20억~40억원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촬영 즉시 영상을 재현할 수 있고 영상을 자유자재로 재구성해
진단에 필요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봉순 사장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개발과정에서 이미 중소기업진흥공단
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았다"며 "8월께 미국 수출건이 구체화될 예정이어서
벤처자금 유치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성 전문 인터넷 포털서비스업체인 이포인트(대표 조명진)는 엔젤들로부터
18억4천만원의 투자를 끌어들였다.

이포인트는 지난 5월부터 인터넷 여성 잡지 "룰루"(www.lulu.co.kr)를
개설, 여성을 위한 기사와 쇼핑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인터넷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인 이코퍼레이션(대표 김이숙)이
LG창투로부터 3억원의 자금을 받았고 삼경정보통신(대표 김혜정) 등 몇몇
기업들이 창투사 등과 협의중이다.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