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식 < 호텔인터컨티넨탈서울 차장 >

"황톳길따라 산모퉁이 돌면 마침내 맞이하는 푸르름. 하얀 구름아래 가부좌
를 튼 의젓한 산의 미소에 마음은 어느덧 중턱의 암자 돌계단을 딛고 선다"

"호텔인터컨티넨탈서울 HIS산악회".

번잡한 서울을 벗어나 만끽하는 푸른 들과 산의 싱그러움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털어버린다.

지난 88년 호텔 탄생과 함께 만들어져 올해로 11년째다.

회원도 1백명을 넘어 섰다.

문패는 "산악회"지만 내용은 "자연을 닮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가깝다.

굳이 유명산을 고집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흙과 나무, 맑은 공기 등 쾌적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 족하다.

회원들은 매년 3~4회 자연환경보호 캠페인을 벌인다.

산과 계곡을 찾았다가 귀가길 곳곳에 널려 있는 쓰레기를 수거해 온다.

자연을 사랑하는 만큼 소중하게 가꾸는 방법도 알고 있는 모임이다.

최근엔 회사 근처 삼성동에 있는 "탄천"주변 쓰레기 수거작업도 하는 등
자연사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리 산악회는 또 프로못지 않은 등반실력을 갖춘 회원들도 자랑거리다.

회장을 포함 등반대장 장택진, 총무 이장희, 오정근, 김진희 등은 암벽등반
베테랑들이다.

국내 유명 암벽등반코스를 정복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특히 두 아이의 엄마인 김진희(한식당 조리부근무)씨는 일본 등 해외에서
열리는 암벽등반대회에도 출전하는 "열성파"다.

이런 실력파 회원들 덕분에 강남구 관내 등반대회에서 지난 92년, 93년
연속 입상하는 영광도 누렸다.

회원들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재충전하기에 산행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믿고 있다.

업무효율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어 회사측의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개인 사정으로 정기산행에 참가하지 못한 회원은 한달동안 업무능률이
오르지 않을 정도다.

잇단 장밋빛 경제전망 발표에도 불구, 축쳐진 어깨로 살아가는
직장인들이여.

이번 주말 푸른 산에 올라 희망과 평안을 느껴 보자구요.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