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불음도천수
열불식악목음

제아무리 목이 말라도 도둑이 파 놓은 우물 물을 마시지 않으며 ;
제아무리 더워도 나쁜 나무 그늘에서는 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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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육기의 맹호행에 있는 말이다.

목이 마르다거나 더위를 느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고,
사람은 누구나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싶어지고 더우면 시원한 곳을 찾게
마련이다.

자연적 생리현상이나 본능적 욕구를 억압하거나 통제하는 것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바람직한 일이 못된다.

그러나 지능이 높은 동물일수록 상환판단 능력과 대상선택 능력이 상대적
으로 뛰어나다.

사람이 스스로 "만물의 영장"임을 자처하는 것도 이러한 능력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악당과 어울려 부정축재를 하고 뇌물을 받아 사치생활을 하다가 법망에
걸려드는 사람들의 지능지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