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가 몰려 온다"

지난 1일 수입선다변화제도가 해제되면서 일본 자동차메이커들의 한국
진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가장 발빠른 곳은 도요타자동차.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같은 계열인 도요타통상을 통해 한국법인 TT코리아를
세워놓고 본격 진출에 앞서 최근 신문과 잡지를 통한 대대적인 광고 공세에
들어갔다.

도요타가 현재 판매중인 차종은 미국에서 생산된 캠리2.2L.

역시 미국에서 생산된 중대형급 아발론을 판매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캠리
한 차종만을 팔고 있다.

미국 생산 차종이어서 수입선다변화제도에 해당되지 않는 차종이다.

도요타는 현재 10여개 국내 대기업체들과 딜러 협상을 벌이고 있다.

TT코리아는 이와관련, "현재 상당수 한국 기업들이 일본 도요타 본사와
접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TT코리아는 이에 앞서 본격 직판체제 구축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의 하나로
지난 3월 기존 딜러인 진세무역과 판매대행계약을 종료했다.

마케팅이나 자금력에서 보다 뛰어난 대기업체와 손을 잡고 한국내 판매에
본격 착수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캠리가 20대 정도 팔릴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인 진출을 위한
마스터플랜이 확정되면 과감한 공격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TT코리아 김종철 이사는 "7월부터 일본차에 대한 수입이 개방됐다고는 하나
현재의 경제상황과 어려운 수입차 시장을 고려할 때 시장 접근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5월 수입자동차 모터쇼에 참가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 시기를 전후해 신차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5월이 미국산 도요타가 아닌 일본산 도요타의 상륙 시점인 셈이다.

도요타의 움직임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 시장내 일본에 대한 반감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본
최대 메이커의 움직임은 다른 회사들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혼다 닛산 미쓰비시 등도 시장 조사는 모두 마무리하고 도요타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들의 본격 상륙 시점도 내년 5월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최근 일본업체들과 관계가 있는 미국이나 유럽 메이커들이 활발하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마쓰다는 포드의 자회사다.

GM 역시 스즈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모기업의 판매망에 올라탈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메이커와 손을 잡는 방법도 추진되고 있다.

닛산 미쓰비시 등이 그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쓰비시는 현대의 주요 주주다.

닛산은 대우와 관계가 있다.

물론 국내 기업들은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이같은 방법을 꺼리고 있기는
하다.

일본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투입하려는 차종은 최고급 승용차와 RV(레저용
자동차)다.

도요타와 닛산은 렉서스나 인피니티 같은 최고급차 투입을 노리고 있고
혼다와 미쓰비시는 오디세이 CR-V 샤리오그랜드 뉴파제로 등을 첫 공급 모델
로 삼고 있다.

모두 한국 업체가 취약한 부분이다.

일본 업체들은 이미 한국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목표는 분명 시장 석권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일본업계 한국시장 진출 일정 ]

<> 1996년 -도요타, 미국산 아빌론 판매 시작(96.6) 5백대 판매후 종료
<> 1998년 -도요타, 자회사 TT코리아 설립(98.3)
-도요타, 미국산 캠리 판매 시작(98.8)
-혼다 미쓰비시 닛산 마쓰다 등 시장조사 완료

* 99년 7월 한국 수입선 다변화 제도 해제
-도요타, 딜러 모집
10월 -한국 사무소 및 법인 설립 본격화
-딜러 모집

2000년 5월 -서울수입차전시회
.도요타 신차발표 차종추가
.혼다 닛산 미쓰비시 판매 시작
-월드컵마케팅 맞대응

2002년 5월 -한국시장 공략 대폭 강화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