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떠나려면 차부터 손을 보는 것이 좋다.

갑작스런 고장으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전점검을 철저히 했다해도 무더위에서 장시간 달리다보면 차에
무리가 생겨 갑자기 서버리는 경우가 있다.

비상조치 방법을 알아두는게 편하다.

<> 오버히트 현상 =오버히트의 원인은 엔진 냉각수가 줄어들었거나 워터펑프
를 구동하는 팬벨트에 이상이 생겼을 때가 가장 많다.

따라서 오버히트 현상이 발생했을 경우 보닛을 열고 냉각수 용량 및 팬벨트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냉각수나 각종 고무호스 연결부위에 누수현상이 있거나 보조탱크의 냉각수가
충분치 않으면 냉각수를 보충해 준다.

여름이니 물도 괜찮다.

팬벨트는 끊어지지 않았다해도 장력이 느슨한지 혹은 마모됐는지 살펴봐야
한다.

오버히트 현상이 발생하면 보통 시동을 끄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차를 안전한 곳에 정치시키고 시동을 켜놓은 상태에서 엔진을 계속 돌게해
계기판의 온도가 정상으로 떨어진후 시동을 꺼야 무리가 없다.

라디에이터 뚜껑은 절대 섣불리 열어서는 안된다.

<> 베이퍼록 현상 =뙤약볕에 자동차를 장시간 세워 놓으면 엔진룸이
뜨거워지면서 연료펌프 주변의 파이프가 열을 받아 휘발유에 기포가 생긴다.

휘발유도 끓기 때문이다.

이 기포로 인해 연료펌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시동이 꺼지거나 노킹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연료펌프 주변에서는 휘발유 냄새가 심하게 나기도 한다.

이때는 재빨리 차를 그늘로 옮기고 찬물에 적신 헝겊을 연료펌프에 대어
열을 식힌다.

베이퍼록 현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으므로 한동안 에어컨 사용이나 햇볕
아래 주차를 피해야 한다.

<> 배터리 타이어 점검 =에어컨을 틀고 장시간 저속으로 운행하거나 야간
운행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배터리가 방전돼 시동이 꺼지거나 잘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출발전부터 배터리는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점프선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타이어는 공기압이 규정에 맞게 돼 있는지 확인한다.

과도하게 마모돼 있는 경우는 교체해줘야 한다.

특히 앞바퀴는 조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더욱 신경써야 한다.

<> 에어컨 점검 =에어컨 가스량은 라디에이터 부근에 붙어 있는 리시버
드라이어라는 부품의 유리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에어컨 가스가 부족하면 거품방울이 생긴다.

가스가 부족하면 콤프레서가 작동하지 않는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