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종합병원에서 겪은 일이다.

아픈 아내대신 약을 타 오기 위해 병원에 들렀다.

마침 일요일이라 집에 현금이 없는데다 집 근처에 거래은행 지점도 없어
신용카드만 들고 병원에 갔다.

카드로 병원비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신문보도를 본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병원 수납계에 가서 신용카드로 계산을 하려 했다.

수납계 여직원은 조금 떨어져 있는 "원무과로 가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거기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했다.

"신용카드결제는 응급센터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간신히 응급센터에서
계산을 하고 약을 타 집으로 돌아왔다.

아파 고통스러워하는 아내의 얼굴을 보니 기분이 정말 개운치 않았다.

말로만 "신용사회, 신용사회" 하면 뭐하나.

수요자 편의를 우선시 하는 제도개선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이상훈 < 서울 강동구 하일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