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한약재를 이용해 비만을 치료하는 한약이 개발됐다.

원광대학교 의약자원연구센터 이호섭 교수팀은 최근 체중조절에 효과가
있는 한약을 개발, 동물실험에 성공했다.

이 교수는 "이 약을 먹인 실험용 쥐가 음식량을 줄이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12일부터 비만형의 사람 16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들어갔다.

1차 임상실험결과는 다음달 12일께 나올 예정이다.

비만을 줄인다는 뜻으로 "감비음"이라고 이름붙여진 이 약은 심장기능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이 약을 복용할 때 심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실험용 쥐의
체중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 교수는 "처음에는 약에 독성 때문으로 생각했지만 독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약은 동의보감에 나오는 처방에 따라 생지황 당귀 오미자 맥문동 등
11종의 한약재를 사용해 만들었다.

이 교수는 "아직 어떤 매카니즘을 거쳐 체중감소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며 "어떤 과정을 거쳐 비만억제 효과가
나타나는지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팀은 이 약의 개발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국내외
식품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한 식품업체의 경우 "임상실험이 끝나면 수입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해 왔다는 것.

이 교수는 "이 약이 임상실험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상품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처방을 공개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아직 완성단계는 아니지만 충분한 실험을 거친뒤 효능과 안전성
이 확인되면 비만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0653)850-6841

< 김경근 기자 choic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