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대우 회장은 앞으로 자동차 사업에만 전념키로 했다.

대우는 자동차와 (주)대우 중심의 전문그룹으로 바뀌고 김 회장은 자동차
사업을 정상화한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대우그룹을 개별, 독립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대우는 또 채권단의 신뢰를 회복,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김
회장의 개인재산 1조2천5백53억원을 포함해 총 10조1천3백45억원 규모의
자산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키로 했다.

정주호 대우 구조조정본부장과 장병주 대우 사장은 19일 오전 서울
대우센터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우그룹 구조조정 가속화 및
구체적 실천방안"을 발표했다.

대우는 구조조정 가속화 방안을 밝히면서 채권 은행단에 구조조정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단기여신의 만기조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우가 이날 구조조정 실천방안을 밝힌 것은 김우중 회장을 비롯한 그룹
전체가 배수진을 치고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대우측은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에 앞서 이날 아침 서울 힐튼호텔에서 유시열 제일은행장
등 10여개 채권기관 대표들과 만나 이같은 방안을 설명하고 신규 유동성
지원 및 초단기 기업어음(CP) 만기 6개월 연장 등을 요청했다.

대우가 내놓기로 한 담보는 *대우자동차 지분 93.4%(4조7천3백여억원 상당)
등 계열사 보유주식 10억8천만주(7조4천7백62억원) *대우자동차판매 등
계열사가 보유한 부동산 1백88만3천평(1조3천5백78억원 상당) *교보생명
지분 11%(150만주) 등 김우중 회장 보유 주식 5천1백42만2천주
(1조2천5백53억원) 및 경남 거제도 임야 12만9천평(4백52억원 상당) 등
10조1천3백45억원 상당이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